안철수 “양보도 연대도 없다…내가 바로 야권 대표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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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김도형 기자
입력 2018-04-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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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공식 출마 선언

  • 24년 만에 서울시장 3파전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다”며 서울시장 선거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개최한 서울시장 출마선언식에서 “저는 진짜의 시대,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한 가지 분명한 약속을 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의 출마선언으로 서울시장 선거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이 경쟁하는 ‘1여(與)2야(野)’ 3파전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시장 선거가 3자 구도로 치러진 것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말고는 없었다.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도전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7년 만이다.

안 위원장은 7년 전 서울시장 선거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으나, 아무 조건도 내걸지 않는 ‘양보’를 통해 박원순 현 시장이 범야권 단일후보로 올라서는 발판을 만들어 준 바 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이번에는 ‘바꾸자 서울! 혁신경영 안철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야권 대표선수’라고 강조했다. 공식적으로 ‘야권연대’에 선을 그으면서도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분석된다.

안 위원장은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린다. 다시 시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행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야권 대표선수’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여당은 대통령 배출한 정당이고 야당은 나머지 정당이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야권연대와 관련해선 “거듭 말씀드리지만 (야권연대는) 없다”면서 “(바른미래당은) 기득권 양당과 싸워 대한민국 올바른 정당 가기위해 태어난 정당”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박원순 시장에 대해 “7년 전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했을 때는 잘하실 것이라고 믿었다”면서 “7년간 제대로 변화해야 하는 시기를 많이 놓쳤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당내 박영선·우상호 의원과의 경선을 앞두고 있다.

그는 “32조원 규모의 서울시 예산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관리될 것이다. 몇몇 단체를 위한 예산이 아닌 시민을 위한 예산으로 되돌릴 것”이라며 “서울시 주변을 맴도는 ‘예산 사냥꾼’들은 더이상 설 곳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후보로 전략공천될 예정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지금 서울에 살지 않는 분이 갑자기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는 건 시민에 대한 아주 큰 실례”라고 평가절하 했다.

안 위윈장은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당선이 최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서울시 운영 전반에 빅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활용되는 ‘스마트 도시’ △방과후 학교와 중장노년층을 위한 평생교육 체계를 지닌 ‘교육 도시’ △규제를 최소화한 ‘창업 도시’ △블록체인 기술 기반 행정서비스를 도입한 ‘디지털 행정혁신’ △사회안전망이 촘촘히 갖춰진 ‘공동체 도시’ 등을 자신이 이끌 서울시정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의사, 교수, IT 전문가, 경영인으로 성공한 경험을 가진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안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워킹맘, 청년 창업가 등 일반 시민으로부터 시정 문제점을 청취한 데 이어 서울의 변화와 미래를 의미하는 씨앗 심기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등 선거전의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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