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에 당선 축하 당시 백악관서 정상회담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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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4-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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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했을 때 푸틴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미·러 정상의) 전화통화에서 백악관 정상회담을 제의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하자는 자신들의 제안을 거부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백악관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멀지 않은’ 미래에 양국 회담에 관해 논의했으며 장소는 백악관을 포함해 여러 곳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워싱턴 관측통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WP에 따르면 미국기업연구소의 레온 애런 연구원은 러시아 대통령에게 있어서 미국과의 정상회담은 국내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값비싼 재료"라면서 좋은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탠포드대학의 마이클 맥폴 교수 역시 "미·러 정상회담은 미국의 이해관계 안에서 양국이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때 개최되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현재는 그런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최근 세계에서 행한 행동을 고려할 때 푸틴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미소짓고 있는 사진은 미국의 이익에 결코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양국 정상이 전화통화를 통해 연대를 강조한지 2주 만에 미·러 관계는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최근 영국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스파이의 독살 시도에 러시아 당국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서방과 러시아의 외교 마찰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하고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했다. 러시아도 미국 외교관 추방과 영사관 폐쇄도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재선을 축하했다는 것만으로도 미국 내에서는 큰 논란이 일었다. 러시아 대선의 부정선거 의혹 속에서 미국의 대통령이 푸틴의 당선을 축하하는 게 옳으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게다가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지 말고 영국서 발생한 러시아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과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라고 조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조언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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