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 숨은 의도는?…美 언론 "비핵화 대가로 큰 것 요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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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3-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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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밋빛 전망보다는 북한이 노리는 것에 대한 파악 필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게재한 사진 속에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별열차 내부로 보이는 장소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깜짝 중국 방문에 국제사회가 이틀째 술렁이고 있다. 김정은의 국제무대 데뷔가 한반도의 지역적 긴장을 극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일부 미국 언론은 김정은의 이번 방문의 숨은 의도 읽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北 왜 비핵화 재확인 안했나?"···"미군 철수 요구할 수도"

CNBC는 "김정은이 시진핑 주석을 방문한 뒤 중국은 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약속했다고 밝혔지만, 반면 북한은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시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한의 숨겨진 의도가 무엇인지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또 만약 북한이 정말 핵을 포기한다면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에 무엇인가 거대한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관계 연구소(Middlebur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의 조슈아 폴락 선임연구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북한의 회담 결과 발표 내용을 비교하면서, 북한의 발표에 비핵화가 언급돼 있지 않다는 점이 크게 마음에 걸렸다"면서 "중국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민간연구소인 국가이익센터(CFTNI)의 해리 카지아니스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가장 핵심적 질문은 바로 김정은이 핵 무기를 가지고 무얼 하고 싶어하는가라는 것"이라면서 "핵심은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과 한국에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미국과 한국의 동맹 중단이나 한반도에서의 미군 철수 등이 요구사항이 될 수 있으며,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미국 비핵화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전문가인 리사 콜린스 연구원은 북한이 최근 무역전쟁으로 소원해지는 미국과 중국 관계에서 반사 이익을 얻으려고 시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상회담 기대한다"···CNN "북·중회담 뒤 美 영향력 약화 우려"

백악관 대변인인 세라 허커비는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북·중회담 뒤 전문가들과 우방의 우려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미국이 28일 전까지 김정은의 방중 사실을 몰랐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과 중국의 만남은 앞으로 이어질 회담에서 미국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여부를 더 불투명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핵심 우방인 일본 역시 북·미회담에서 (북이 내놓을 수 있는) 함정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CNN은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트위터를 통해 "긴 시간 동안, 그리고 많은 정부를 거쳐가면서 모든 이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 가능성이 없다고 말해왔다. 이제 김정은은 자신의 인민과 인류를 위해 훌륭할 일을 할 좋은 기회를 가졌다. 정상회담을 기대한다"면서 북·미정상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동시에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대북 제재와 압박은 최대한 유지될 것"이라고 분명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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