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스터스는 ‘타이거 열전’…‘그린재킷’ 재단 끝낸 우즈‧매킬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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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3-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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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전 세계 골프 팬들을 흥분시키는 올해 마스터스는 ‘타이거 열전’이다.

올해 ‘명인열전’ 마스터스 대회가 흥행 보증수표 두 장을 얻었다. 오직 마스터스 우승을 노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포스트 타이거’로 불렸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부활로 대회 개막 2주를 앞두고 벌써 뜨겁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4월 5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오커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한다. 대회 개막까지 2주를 앞두고 올해 ‘그린재킷’을 입을 주인을 점치느라 벌써 들뜬 분위기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들은 우즈가 5번째 그린재킷을 가져갈 확률이 배당률 8-1로 가장 높다고 예상했다. 우즈의 뒤를 이어 매킬로이를 배당률 10-1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2위 저스틴 토마스(이상 미국)와 함께 우승 확률 2순위로 점쳤다. 최근 복귀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탄 우즈와 매킬로이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하는 수치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수차례 수술을 받은 뒤 올해 1월 PGA 투어 정규대회에 복귀한 우즈는 최근 2개월 동안 무려 5개 대회를 소화할 정도로 ‘건강한 몸’으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우승은 없었지만, 성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려 최근 2주 연속 ‘톱5’에 들었다.

우즈의 세계랭킹도 수직 상승했다. 복귀 이전 1199위까지 떨어졌던 우즈의 세계랭킹은 이번 주 105위까지 껑충 치솟았다. 100위권 이내 진입은 시간 문제다. 우즈는 “마스터스에 초점을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며 “복귀 후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갈비뼈 부상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매킬로이의 상승세는 더 강렬하다. 19일 끝난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이는 맹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2016년 9월 투어챔피언십 우승 이후 무려 1년 6개월 만의 PGA 투어 우승이었다.

매킬로이가 마스터스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마지막 퍼즐 조각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남자 골프 역사상 6번째로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 2000년 우즈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18년 동안 누구도 이루지 못한 꿈이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의욕이 가득했다. 자신감도 넘쳤다. 매킬로이는 “올해는 데뷔 이후 가장 많은 대회를 소화할 예정”이라며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매킬로이는 이번 우승으로 6계단 상승한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다. 심각한 퍼트 난조를 보였던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감’을 잡았다. 우승 후 매킬로이는 “완벽한 골프를 했다”며 “퍼팅 감도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좋다”고 자신했다.

우즈와 매킬로이의 경쟁 구도도 흥미롭다. 매킬로이는 PGA 투어에서 대표적인 장타자다.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화끈한 장타력을 앞세워 ‘파워 골프’를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즈는 장타력으로 승부수를 던지긴 안정감이 떨어져 부담스럽다. 여전히 스윙 스피드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지만, 정교한 쇼트게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우즈가 ‘톱5’에 두 차례 든 것도 쇼트게임이 살아난 것이 주효했다.

마스터스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코스 설계는 단순히 ‘장타력’으로 승부를 걸 수 없다. 더 정확하고, 더 정교하고, 더 영리한 선수가 ‘그린재킷’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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