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 기업 민영화 가속 폐달…재정적자·부채 리스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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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3-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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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까지 180개 국영기업 지분 매각 계획…재무 건전성 회복 목표

  • 하노이트레이드·비나푸드2 지분 IPO 통해 각각 23%, 34.5% 매각

  • 국영방송사 산하 VTVcab IPO 내달 16일 예정

베트남 수도 하노이 디엔비엔푸 거리에 있는 하노이 깃대(Hanoi Flag Tower)에 걸린 베트남 국기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사진=로이터]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베트남 국영기업의 민영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전문매체 유로머니는 베트남 정부가 가속화된 경제 성장률에 발맞춰 재무 건전성 회복을 목표로 한 국영기업 민영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64개 업체의 기업공개(IPO) 추진 등 180개 국영기업 지분을 매각하고 이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500개 이상의 주식 종목 투자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베트남 남부식품회사 ‘비나푸드2(Vinafood 2)’는 호찌민 증권거래소에서 전체 지분 23%인 1억1483만주를 발행해 1조1600억동(약 545억2000만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비나푸드2 관계자는 “IPO 추진은 베트남의 민영화 프로그램 중 일부로 국영기업의 효율성과 실적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지분 25%를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에는 무역 소매업체인 하노이트레이드(Hanoi Trade Corp)가 IPO로 정부 지분 34.5%를 매각해 4300만 달러(약 460억570만원)를 유치했다.

베트남 국영방송사 VTV의 유료 케이블채널인 VTVcab도 내달 16일 하노이증권소를 통해 2800억원 이상 규모의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VTVcab은 공모가 14만900동의 주식 423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VTVcab에 유입될 자금 규모를 6조동으로 추산했다.

VTVcab의 IPO는 지난 2015년부터 추진됐지만 자산 가치 평가의 어려움으로 연기됐었다. 그러나 최근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가 국영기업 민영화 추진을 강조하고, VTVcab의 IPO를 오는 6월 30일까지 마무리할 것을 주문함에 따라 4월로 IPO 시기가 확정됐다.

유로머니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시장경제 개혁이 한층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민영화 속도로 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머니 설문조사 결과, 베트남은 빠른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3등급 아래의 낮은 투자등급을 받았다.

설문 응답자들은 “베트남이 6% 이상의 경제성장률로 중국보다 강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부채 규모가 위험 수준(GDP 대비 65%)에 있는 것이 문제”라고 답했다.

베트남은 현재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국가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하지만 재정적자, 국영기업의 부채규모, 정치적 문제가 여전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유로머니는 “베트남 정부는 재정적자, 부채규모 등의 리스크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경제 개혁 추진에 나설 것이고, 국영기업 민영화가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 노력으로 규제 및 정책 입안 환경이 개선된 것도 높이 평가하나 정치적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베트남의 정치적 리스크는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 ‘부패와의 전쟁’을 목적으로 고위직 숙청 및 당 장악에 나서면서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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