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진단][클릭! 모델하우스] 규제폭탄 속 '디에이치자이 개포'에 몰린 구름인파..."7억 시세차익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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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8-03-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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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 대박 현실화할 경우 주택시장 반등의 도화선 역할 전망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인근에 오픈한 '디에이치 자이 개포' 모델하우스를 입장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 강영관 기자]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인근. 이날 이른 새벽부터 '로또 아파트'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모델하우스 관람을 위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개관 시간인 오전 10시에 가까워지자 모델하우스 둘러싸고 여러 겹으로 만들어진 수㎞의 줄이 만들어졌다. 일대 도로는 정체됐다.

모델하우스 내부도 혼잡스럽긴 마찬가지. 1층과 2층에 설치된 총 17개의 청약 상담 창구는 빈자리 없이 꽉 들어찼다. 방문객 입장이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상담 대기순번표가 600번을 넘어섰다. 주관사인 현대건설은 이날 총 1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가고 주말까지 4만~5만명이 모델하우스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서울 강남권에 공급되는 아파트 중 '최대어'로 꼽히는 디에이치자이 개포.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이 단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주변 아파트와 비교해 '낮은 분양가' 때문이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4160만원으로, 주택형에 따라 최저 9억8000만~30억6500만원 선이다.

전용면적 84㎡는 12억5000만~14억3000만원, 전용 103㎡는 15억700만~17억2700만원 정도다. 내년 입주 예정인 '래미안 블레스티지'(옛 개포주공2단지)의 분양권 시세보다 6억~7억원가량 싸다. 또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드물게 일반공급 물량이 1000가구가 넘는다. 강남 입성을 노리는 수요자들에게는 이정도로 좋은 기회가 없는 셈이다.

관건은 자금조달이다. 원래 현대건설 등 시공사의 자체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장 과열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강남구청이 시공사 자체 보증을 불허했고 결국 중도금 전액을 수분양자 스스로가 마련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최소 7억원 이상을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청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정부 규제 강화로 건설사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해졌지만 경쟁률 감소는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지역 1순위 청약은 무난히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며 흥행을 낙관했다.

국토부는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청약 과열을 우려해 예의 주시 중이다. 특히 청약 가점을 이유로 위장전입을 하는 당첨자를 가려내기 위해 실거주 여부에 대한 실태조사를 예고했다. 실제 모델하우스 곳곳에도 위장전입 직권조사 실시와 관련한 안내문이 붙었다. 아파트를 관할하는 강남구는 이동식 중개업소인 '떴다방' 단속을 실시했다.

한편 이날 '강남권'에는 디에이치자이 개포 외에도 모델하우스 두 곳이 문을 열었다. SK건설과 롯데건설이 경기도 과천에 공급하는 '과천 위버필드'와 HDC아이앤콘스가 분양하는 강남구 논현동 '논현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도 수천 명이 다녀갔다. 엠디엠이 광교에 분양을 시작한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에도 주말 동안 수만명의 방문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전문가들은 이들 단지의 청약 성적이 올해 서울 부동산 경기를 예상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최근 강남권 아파트 값 상승세가 꺾였는데, 디에이치자이 개포 청약 등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 시중 여유 자금이 다시 강남권 부동산 시장에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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