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사단'의 두 얼굴, 이번엔 전재홍 감독…나체촬영으로 벌금 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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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기자
입력 2018-03-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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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덕 조재현 이어 전재홍까지 성추문 휩싸여

[전재홍 감독(왼쪽) 사진=연합뉴스]


'김기덕 사단'의 그릇된 성 인식 논란이 사그라들기는 커녕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먼저 지난 6일 MBC시사프로그램 'PD수첩'을 통해 알려진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추행·성폭행 관련 증언은 상상 이상이었다.

김기덕 감독을 폭행·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했던 여배우 A씨는 인터뷰를 통해 "(영화 '뫼비우스'촬영 당시)김기덕 감독이 폭행을 저지른 이유는 성관계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또다른 여배우 B씨는 김기덕 감독이 오디션을 미끼로 불러내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배우 C씨는 김기덕 감독뿐만 아니라 주연으로 출연한 조재현에게도 성폭행을 당했으며 조재현의 매니저 역시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조재현에게 옮겨진 미투 폭로에 대한 불씨는 배우 최율의 용기로 인해 세상에 알려졌다.

최율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포털사이트의 조재현 프로필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하지만 변태XX들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 me too with you"라는 글을 게재한 것.

이에 대해 조재현은 "전 잘못 살아왔다. 30년 가까이 연기 생활하며 동료, 스태프,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다. 저는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다. 제 자신을 생각하지 않겠다.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다. 지금부터 피해자 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다. 정말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과했다. 이후 조재현은 출연 중이던 tvN 드라마 '크로스'에서 죽음으로 하차했고 직접 운영 중이던 수현재컴퍼니 역시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현으로 끝날 줄 알았던 '김기덕 사단'의 성추문 사태는 전재홍 감독으로 번졌다. 김기덕의 제자인 전 감독은 2016년 서울의 한 찜질방 탈의실에서 남성 이용객들의 나체 동영상 10여개를 찍은 혐의(성폭력특별처벌법 위반)로 같은해 9월 기소됐다.

이후 지난 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부(정은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전 감독에게 벌금 500만 원을 구형했다. 피해자들은 전 감독의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감독은 "휴대전화를 자주 잃어버려 동영상을 상시로 촬영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전재홍 감독이 휴대전화에서 나체 영상 10여 개를 저장했다가 지운 흔적을 발견했다. 전재홍 감독에 대한 선고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05년 영화를 배우기 위해 자신의 단편을 들고 김기덕 감독을 찾아갔던 전 감독은 단편 영화 '물고기'(2007)로 제6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분에 초청되면서 평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아름답다'(2008)로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풍산개'(2011)로 제6회 로마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으며 김기덕 사단의 대표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김기덕 사단'의 추악한 성추문 행태는 결국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김기덕 사단' 내에 만연했던 그릇된 성 인식이 또 어느 피해자에게 가해졌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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