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사령탑'에 보수파 커들로 내정...중국 등 통상정책 압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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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3-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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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미 NEC 위원장에 래리 커들로 내정..."보수 강경파 인사"

  • NEC 위원장은 무역정책·세제개편 주도하는 미국 경제사령탑

  • 국무장관 교체 이어 NEC 위원장까지 '트럼프파' 인사 갖춰져

  • 커들로 "무역규칙 안지킨 중국 처벌해야"...대중 무역압박 가능성

래리 커들로 미 국가경제위원장 내정자 [사진=연합/AP]


미국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차기 위원장에 저명한 경제 평론가인 래리 커들로를 내정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보수 강경파 인사로서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지적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 비슷한 경제관을 갖고 있어 미중 무역 관계를 비롯한 미국 정부의 통상 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커들로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본인이 해설을 맡고 있는 CNBC 프로그램을 통해 백악관의 제안을 사실상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커들로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NEC 위원장으로 정식 지명한다.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에 반대했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중도 사임한 게리 콘 전 위원장 대신 새로운 지휘관이 생긴 셈이다. 

커들로는 뉴욕연방은행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미 행정관리예산국(OMB)의 간부를 역임했다. 감세와 자유무역을 강력 주장하는 공화당 성향의 전형적인 보수파 인사다.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트럼프 캠프의 경제자문을 맡아 세제개편 등 경제 정책 입안에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외교 수장'인 차기 국무장관에 내정한 데 이어 '경제 사령탑'으로 통하는 NEC 위원장에 커들로를 내정하면서 '미국 제일주의'를 한층 강경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 입맛에 맞는 관료들과 함께 경제판을 미국에 유리하게 새로 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커들로가 그간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만큼 대중 무역압박이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커들로는 14일 CNBC 방송을 통해서도 "중국이 무역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만큼 (무역 관계에서)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적 재산권 침해 등과 관련해 중국에 엄격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에 대한 불만을 잇따라 표출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측에 미국산 자동차와 금융 서비스 등의 수입을 늘려 대미 무역 흑자를 1000억 달러(약 106조 5400억 원)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약 3750억 달러)의 3분의 1을 넘는 규모여서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커들로가 보호무역주의에 비판적인 자유무역주의자인 만큼 관세부과나 무역협정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보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커들로는 대통령과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지만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관세부과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며 향후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커들로는 CNBC와 인터뷰에서 "강하고 안정적인 달러가 미국 경제에 중요하다"며 "세율과 정부 지출, 규제 등을 최소 수준으로 유지하고 강달러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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