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脫중국 가속도…호주 K-뷰티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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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8-03-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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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시드니·멜버른·브리즈번 세포라 전 매장에 라네즈 입점

  • 호주 뷰티시장 규모 약 7조원에 달해… 연평균 5%씩 성장

[라네즈의 호주 현지 브랜드 광고 이미지.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호주 시장에서 K-뷰티 포문을 열었다. K-뷰티가 쏠렸던 중국을 넘어 새로운 해외 수출 판로로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4일 호주 시드니·멜버른·브리즈번 등에 위치한 세포라 전 매장과 온라인스토어에 라네즈를 입점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의 첫 호주 시장 진출이다. 라네즈의 론칭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뷰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등도 호주 시장에 론칭한다.

서경배 회장은 "오랜 준비 끝에 호주 고객들과 만나서 설렌다"며 "라네즈를 시작으로 아모레퍼시픽만의 특성이 담긴 브랜드를 호주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신시장인 호주에서 빠르게 안착하고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호주 멜버른에 법인을 설립했다. 호주 화장품 전문점 메카에서 리테일 마케팅을 총괄했던 오세아니아 지역 뷰티 마케팅 전문가인 캐롤라인 던롭을 첫 호주 법인장으로 선임했다.

라네즈를 첫 브랜드로 꼽은 이유는 라네즈가 지난해 미국 세포라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했기 때문이다. 라네즈가 자부하는 △워터 슬리핑 마스크 △워터뱅크 에센스 △립 슬리핑 마스크 등 수분 제품을 발판으로 호주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호주 시장은 매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호주의 뷰티 시장은 2016년 기준 약 7조원에 이르며 연평균 5%씩 성장하고 있다. 럭셔리와 프리미엄 제품군의 비중도 약 35%에 달해 1인당 화장품 소비액이 전세계 톱5 안에 든다.

호주 소비자들은 글로벌 뷰티 트렌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자외선이 강한 기후 환경의 영향으로 피부 관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건강한 피부를 바탕으로 한 자연스러운 화장에 대한 선호와 함께 ‘K-뷰티’에 대한 인지도 및 호감도도 높다"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수년 전부터 이와 같은 호주의 화장품 시장 및 소비자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며 진출 여부를 타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서경배 회장은 중국 리스크를 피해 중동 아세안 유럽 등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32.4% 감소하면서 11년만에 역성장했다. 서 회장은 "중국을 넘어 아세안·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 개척에 힘쓰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마몽드가 미국 얼타에 입점하면서 미주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브랜드 최초로 얼타의 프레스티지존 200곳에 입점했다. 마몽드는 2005년 중국을 시작으로 2016년 태국과 말레이시아, 지난해 싱가포르에 진출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서만 775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해 중동 시장에도 K-뷰티 출사표를 던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6년 아모레퍼시픽 중동법인을 설립했고 그해 12월 중동 최대 유통기업 알샤야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아모레퍼시픽 에뛰드하우스는 지난달 쿠웨이트 매장을 열고 이달에는 두바이에 매장을 오픈한다. 헤라는 다음달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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