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거장' 지방시, 향년 91세로 타계..."오드리 헵번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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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3-1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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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하고 절제된 디자인으로 1950~60년대 패션계 주목 받아

  • 배우 오드리 햅번과의 우정 화제...'리틀 블랙 드레스'로 유명세

[사진=연합/AP]


패션 브랜드 '지방시'를 창립한 프랑스의 패션 거장이자 배우 오드리 헵번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위베르 드 지방시가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BBC,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향년 91세.

지방시는 우아하고 시크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 스타일로 1950~1960년대 패션계의 주목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재클린 케네디, 제인 폰다, 오드리 헵번 등 당대 여성 명사들이 지방시의 디자인 제품을 선호했다. 

특히 배우 '오드리 헵번의 디자이너'로 일컬어질 만큼 40여 년간 헵번과의 깊은 우정을 보여주면서 각각 패션사와 영화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헵번은 영화 '사브리나(1953)'와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에서 지방시의 '리틀 블랙 드레스'를 입고 출연해 영화의 상업적 성공을 이끌었다. 

영화의 성공 이후 지방시는 일약 패션계 스타로 부상했다. 몸에 딱 맞는 미니 드레스인 리틀 블랙 드레스는 당초 코코 샤넬이 최초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방시의 디자인이 선보인 이후 패션계 흐름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틀 블랙 드레스 외에도 흰색 면 블라우스인 '베티나 블라우스'도 지방시의 주요 디자인으로 꼽힌다. 영화 '블랙팬서'의 주인공인 채드윅 보스만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지방시의 디자인을 입는 등 지방시 특유의 절제된 스타일은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1927년 프랑스 보베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지방시는 파리 순수미술학교에서 수학한 뒤 일찌감치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걸었다. 24세가 되던 1951년 자신의 패션하우스를 오픈한 뒤 첫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찬사를 받는 등 패션계 주목을 받았다.

1995년 은퇴한 뒤에는 존 갈리아노, 알렉산더 맥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 디자이너의 활동을 지원했다. 친구들과 팬들에게는 자신의 쇼에 꽃을 가져오는 대신 자선단체 유니세프에 기부해달라고 요청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지방시 패션 하우스는 "지방시는 반세기가 넘는 동안 파리 우아함의 상징이었다"며 애도했다. 현재 지방시를 소유하고 있는 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지방시는 파리를 1950년대 세계 패션의 정상에 올린 창조자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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