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태금융포럼] "G제로 시대 위안화가 국제금융 결점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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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고빙빙 기자
입력 2018-03-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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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王文) 중국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장.


"중국 위안화는 'G제로 시대'에 국제 금융시장에서 드러날 수 있는 결점을 보완해줄 대안이다."

G제로는 요즘 국제질서를 가리키는 신조어로, 과거 미국처럼 세계를 주도했던 강대국이나 그런 집단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을 일컫는다.

8일 왕원(王文) 중국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장으로부터 G제로 시대에 위안화가 어떤 위상으로 도약할지 들어봤다. 그는 오는 14~15일 본지에서 여는 '2018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 강연자로 방한한다. 2013년 1월 세워진 충양금융연구원은 전 세계에서 저명한 정·재계 인사와 금융인, 학자를 연구원으로 초빙해왔다.

◆G제로 시대 진입에 中도 공감

왕원 원장은 G2(미국·중국)를 넘어 G제로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의견에 중국도 공감한다고 말한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중국과 미국 간 무역분쟁이 심화되는 추세"라며 "중·미 관계의 복잡성은 전대미문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 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점, 유럽연합 결속력이 흔들리는 점,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특별한 강자가 없는 시대가 오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미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그는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상호이익이고, 양국은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며 "글로벌 문제에 있어 양국은 사명감을 갖고 평화와 번영이 공존하는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국가도 자국만 생각할 수 없으며 인류 운명 공동체를 건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 간 기술냉전(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영역에서 대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왕 원장은 "과학기술 영역에서 중·미 간 힘의 차이가 계속 좁혀지고 있는 형국"이라며 "양국 간 경쟁은 계속 존재하겠지만, 선의의 경쟁은 기술진보를 이끌고 각국의 이익과 인류 복지에 이롭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술냉전을 주장하는 배후에는 중국이 세계 과학기술의 중심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속내가 있다"며 "세계 각국은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발전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안화가 글로벌 금융시스템 보완

위안화의 국제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G제로 시대에 위안화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왕원 원장은 위안화의 국제화가 국제 금융시스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위안화의 국제적 지위가 빠르게 상승했다"며 "중국 경제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물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그렇다고 대세가 아예 뒤바뀐 것은 아니다.

왕 원장은 "주요국이 보유한 외환 가운데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일 정도로 여전히 달러의 지위는 막강하다"며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을 봐도 달러 가중치는 40% 이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석유나 금, 기타 귀금속 거래는 여전히 달러로 가치를 산정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위안화의 국제화는 더 빨라질 것이다. 중국의 경제 개방과 금융시스템 개혁이 지속되고 있다. 

왕 원장은 "중국은 130개 국가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위안화 사용이 늘면 쌍방의 화폐환율 손실을 줄일 수 있고 환율 리스크를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와 외환보유 측면에서도 위안화의 국제화는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위안화 굴기는 위안화에 대한 전 세계의 믿음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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