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언라이의 청렴결백 배워라"고 외친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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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3-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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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저우언라이 탄생 120주년 기념좌담회

지난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저우언라이 탄생 120주년 기념좌담회' 모습. [사진=관영 신화통신]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청렴결백을 배워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저우언라이 전 총리 탄생 120주년 좌담회를 열어 이같이 강조했다고 중국 당기관지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이 2일 집중 보도했다.

저우언라이는 마오쩌둥(毛澤東)의 평생 동지이자 2인자로 공산혁명을 성공시켜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후 중국의 외교·경제·행정 부문을 안정시키는데 커다란 기여를 한 인물이다. 

저우언라이 전 총리 [사진=인민일보 해외판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


이날 좌담회에는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리잔수(栗戰書)·왕양汪洋)·왕후닝(王滬寧)·자오러지(趙樂際)·한정(韓正)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이 총출동했다.

시 주석은 “저우언라이는 중국 공산당의 걸출한 모범으로 공산당 전체가 저우를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우언라이는 영광스러운 이름이자 불후의 이름”이라며 “이 이름을 거론할 때마다 우리는 따뜻함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우언라이가 반 세기여동안 분투한 인생 역정은 초심을 잃지 않고 역사적 사명을 깊이 새겨온 중국 공산당의 살아있는 축소판"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저우언라이가 초심을 잃지 않고, 신앙을 지키고, 당에 충성하고, 인민을 아끼고, 자아혁명을 실현하고, 용기있게 행동하고, 영원히 분투하고, 몸과 마음을 국가에 다 바치고,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청렴결백함의 우수한 모범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는 2일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탄생 120주년, 덩샤오핑(鄧小平) 탄생 110주년 행사때 그들의 위대한 업적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저우언라이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그의 인격과 당성(黨性)을 강조하고 당원들에게 그를 본보기로 삼을 것을 강조한 것에 의미를 뒀다.

이는 시 주석이 지난해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중화민족 부흥의 꿈을 외치며 "초심을 잃지 말고, 사명을 명심하자"고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장밍(張鳴) 중국 인민대 정치학과 교수는 홍콩 명보를 통해 "중국 공산당은 줄곧 저우언라이를 도덕적 본보기로 삼아왔다"며 "저우언라이 탄신 기념행사를 이토록 성대하게 연 것은 예상됐던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치평론가 후싱더우(胡星斗)는 "저우언라이에 대한 평가는 중국 학자들 사이에서 엇갈린다"며 "한쪽은 저우언라이를 '현명한 재상'이라 평가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공범자'라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그는 "어찌됐든지 간에 저우언라이가 중국공산당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곳곳에서는 저우언라이 탄생 120주년인 3월 5일을 앞두고 각종 행사가 열렸다. 지난달 29일 베이징 완서우(萬壽)호텔에서는 혁명원로들의 자손인 '훙얼다이(紅二代)' 수백명이 모여 저우언라이 탄생 120주년 기념 좌담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저우언라이 조카 저우빙더(周秉德), 주더(朱德) 손자 주허핑(朱和平), 류샤오치(劉少奇) 아들 류위안(劉源) 등이 저우언라이 고향인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에서 저우언라이 탄생 12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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