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류허 미국 방문 ‘양보’ 메시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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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2-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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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구시보 "중국은 미국 요구에 따라 행동하지 않을 것"

  • 류 주임 방미, 무역갈등 해소 외 다른 의도 있을 것이라 분석도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중국 대표로 참석한 류허(劉鶴)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망]
 

중국 관영언론이 류허(劉鶴) 중국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미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류 주임의 방미가 중국이 양보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류 주임의 미국행을 두고 중국이 미국에 손을 내민 것이라고 해석한 일각의 보도를 의식한 반응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8일 사평을 통해 “류 주임의 이번 미국 방문이 양국 무역갈등을 완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따라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 주임의 이번 미국 방문은 미국 정부가 대(對)중 무역적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며 징벌적 과세 징수 등 보복조치에 나선 상황에서 성사됐다.  

이에 다수의 중국 언론과 외신이 “경제 전문가이자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50년 지기인 류 주임을 워싱턴으로 파견한 것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최대한 피하려는 중국의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환구시보는 “중국이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라며 “양국 관계에 있어 중국이 일방적으로 미국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미국의 태도에 기복이 있는 것이 양국 관계에 있어 미국이 우위에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류 주임이 미국과의 대화에서 두 가지 원칙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소개했다. 첫째는 미국 측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는 것으로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확대되지 않도록 충돌은 최대한 피하리라는 예상이다.  

또 하나의 원칙은 미국이 중국의 이익을 침해할 경우 이에 따른 상당한 대가를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미국 측에 상기시킨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류 주임이 두 가지 원칙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미국과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에 무역갈등 해소 외에 또 다른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 개최를 앞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 중국어판은 “최근 상황으로 볼 때 류 주임이 미국 지도부에 시 주석의 장기집권 계획을 설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류 주임은 지난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미국 워싱턴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류 주임의 미국 방문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류 주임이 미국으로 떠난다”며 “양국 관계와 경제·무역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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