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상처뿐인 韓여자 팀추월, 감동 없는 ‘팀’으로 ‘최하위’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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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서민교 기자
입력 2018-02-2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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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7-8위전에서 한국 노선영(파란색), 김보름(빨간색), 박지우(노란색)가 함께 결승선을 향해 역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3분7초30. 7위 폴란드에 4초19나 뒤진 8위로 최하위의 기록. ‘팀워크 논란’으로 얼룩진 한국 여자 팀추월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지막 레이스였다. 기록의 스포츠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유일하게 ‘팀’을 강조한 종목이 바로 팀추월이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이번 대회 결과는 ‘꼴찌’였지만, 마지막 결승선은 다 함께 통과한 ‘팀’으로 마무리했다.

노선영-김보름-박지우로 나선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7~8위 결정전 폴란드와 레이스에서 크게 뒤진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표팀은 박지우-노선영-김보름 순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준준결승에서 마지막 주자로 달렸던 노선영은 2번 주자로 바뀌었다. 김보름이 이끌었고, 박지우가 맨 마지막 주자로 버텼다. 준준결승과는 달리 뒤로 처지는 선수는 없었다. 서로 순서를 바꿔가며 레이스를 이어갔고, 등 뒤에서 앞 선수를 밀어주는 등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승선도 동시에 끊었다. 최하위 기록. 그러나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반응은 준준결승과 달랐다. 기록보다는 팀워크에 더 가치를 둔 레이스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이미 훼손된 ‘팀’의 감동은 없었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 노선영이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7-8위전을 마친 뒤 김보름과 박지우에 앞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지난 19일 열린 준준결승을 마치고 팀 내 불화 문제로 논란이 됐다. 김보름과 박지우가 뒤처진 노선영을 외면한 채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이 문제였다. 팀워크가 중요한 팀추월 종목 특성상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이후 김보름과 박지우는 노선영의 늦은 레이스를 탓하는 듯한 뉘앙스의 인터뷰로 논란을 부추겼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노선영의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거짓말 논란까지 불거져 상황은 더 악화됐다. 특히 노선영은 이날 기자회견에 감기몸살을 사유로 불참해 순위 결정전에 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표팀은 노선영을 포함한 준준결승과 같은 멤버로 구성했다. 대표팀은 여론을 의식한 듯 팀워크를 보이며 결승선을 나란히 통과해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믹스트존에 몰린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채 고개를 숙이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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