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男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행’, 12년 만에 金 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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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서민교 기자
입력 2018-02-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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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 여자 500m 결승서 충격의 실격 판정

[13일 오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예선 2조 경기에서 1위로 통과해 결선에 진출한 한국 임효준, 김도겸, 곽윤기, 황대헌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한국 남자 쇼트트랙 계주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대회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선 ‘노메달’의 수모도 겪었다. 1500m 금메달로 첫 단추를 잘 끼운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5000m 계주 결승에 진출했다. 12년 만의 금빛 질주다.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의 주인공 임효준과 황대헌, 김도겸, 곽윤기가 나선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예선 1조 경기에서 6분34초510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2위 헝가리와 함께 결승에 안착했다.

김도겸이 1번 주자로 나선 한국은 3위로 출발해 17바퀴를 남기고 곽윤기가 2위에 올라서 여유 있게 때를 기다렸다. 10바퀴를 남기고 한국이 스피드를 내기 시작했다. 막내 황대헌이 1위로 올라서며 레이스를 이끌었고, 대표팀 에이스로 급부상한 임효준이 마지막 주자로 나서 1위 자리를 여유 있게 지키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결승에 안착한 남자 대표팀은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했다. 동생들을 이끌고 있는 맏형 곽윤기는 “첫 단추를 잘 끼었다. 막내 황대헌이 1500m 경기가 잘 안 풀려 몸과 마음이 안 좋았을 텐데도 야무지게 잘 뛰며 팀을 이끌었다. 고맙다”며 후배에게 공을 돌렸다. 임효준은 “첫 고비를 잘 넘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형들이 잘 도와주셔서 좋은 성적이 났다. 흐름이 좋아 진짜 좋은 성적이 날 것 같은 예감”이라고 말했고, 황대헌도 “1500m는 1500m이고, 계주는 계주다. 종목에 맞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주 첫 단추는 잘 끼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도겸도 “12년 만에 금메달 도전이다. 준비는 다 됐다. 실수만 없으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열린 남자 1000m에서도 순조롭게 출발했다. 임효준과 황대헌, 서이라는 나란히 1000m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임효준의 대회 2관왕이 달린 종목이다. 한국 선수들은 준준결승에서 3명이 같은 조에서 경기에 나선다. 상위 2명만 준결승에 진출한다. 임효준은 “마음을 비웠다”며 웃은 뒤 “2명만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할 것 같다. 많이 응원해 달라”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 1000m 준준결승은 17일 열려 이날 메달 색깔을 가린다. 5000 계주 결승은 한국과 캐나다, 중국, 헝가리 등 예상된 후보들이 이변 없이 결승에 올라 쇼트트랙 종목 마지막 경기로 22일 열린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은 여자 500m 결승에서 충격의 실격 판정을 받으며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최민정은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이어 간발의 차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최민정에게 임페딩(밀기반칙) 판정이 내려지면서 실격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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