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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 중국 평창올림픽 대표단장 방한 의미

배인선 기자입력 : 2018-02-08 16:15수정 : 2018-02-08 16:15
'상하이 임시청부 청사' 소재 구청장 출신…한국과의 깊은 인연 '상무부총리' 확실…5년간 한중 경제에 중요한 인물 美, 日, 北 정상급 인사들과 접촉…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 역할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상무위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정(韓正)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8일 한국을 방문했다. 그가 이끈 40여명의 대표단에는 '시진핑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당서기,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포함됐다.

한·중 전문가들은 이번 한정 상무위원의 방한이 그동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타격을 입은 양국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이 아닌 중국 공산당 권력서열 7위인 한정이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한국 홀대론’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한정 상무위원의 방한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한정 상무위원이 다른 상무위원과 비교해 한국과의 인연도 깊고, 향후 한국 경제에 중요한 상무부총리에 오를 것으로 유력시되기 때문이다.

한정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 중 한국과 인연이 가장 깊은 인물 중 하나다.

26년 넘게 상하이에서만 근무한 ‘상하이통’인 그가 1992년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곳은 상하이 루완(盧灣)구(2011년 황푸구에 편입)다. 루완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소재한 곳이다.

특히 1995년 루완구 구장이었던 한정은 당시 상하이 신톈디(新天地) 상업중심지 개발로 헐릴 뻔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적극 보호했다. 이후 2004년 임시정부 청사 건물이 또 한 번 철거 위기에 처했을 때도 당시 상하이 시장이었던 한정이 적극 힘써줬던 것으로 전해진다.

1995년 당시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근무했던 강효백 경희대학교 법무대학원 교수는 "한정은 마치 자기 일처럼 청사 보호를 위해 적극 힘써줬다"며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가 아직까지 헐리지 않고 보존돼 있는 데는 한정의 공로가 컸다”고 회상했다.

내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한정 상무위원의 방한은 그만큼 의미가 있다.

게다가 '경제 수도' 상하이에는 한국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상하이 시장을 10년, 상하이 서기를 6년 지낸 한정은 한국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도 깊다.

그는 그동안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등 우리나라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교류해왔다. 지난 2012년 상하이 시장 재임시절엔 상하이 대표단을 이끌고 여수 국제박람회를 참관하고, 상하이 자매결연 도시인 부산도 방문했다. 

한정은 내달 열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차기 상무부총리에 오를 것으로 확실시되는 인물이다. 상무부총리는 총리를 도와 중국의 경제 정책을 실제로 집행하는 자리다. 그는 상하이 시장, 서기로 재임하면서 2010년 상하이 국제엑스포의 성공적 개최, 2013년 중국 최초의 자유무역시험구 상하이 출범, 2016년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 등 굵직한 성과도 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향후 5년간 그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측근 보좌하며 중국의 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나 슝안신구(雄安新區) 등과 같은 주요 경제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대중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한정은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셈이다. 

강효백 교수는 "한정 상무위원의 방한이 우리에겐 한·중 간 경제·통상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한정 상무위원 외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김영남 북한 상임위원장 등 북핵 관련국 정상급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그동안 북핵 문제에 있어서 대화와 협상을 강조해 온 중국이 한정 상무위원을 앞세워 현재 한반도 정세의 '좀처럼 얻기 어려운 완화 국면'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 재개로 이어지게 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중국 외교부는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제기되고 있는 북·미 접촉에 대해 "국제사회가 기대하며 진전을 주시하고 있다. 쌍방이 기회를 잡아 대화로 나서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1954년 중국 저장(浙江)성 츠시(慈溪)현에서 출생한 한정은 1975년 상하이의 말단 창고관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2년 상하이 루완구 구장을 시작으로 상하이 시정부 부비서장, 상하이 부시장, 시장, 서기로 상하이에서 승승장구했다. 2012년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중앙정치국위원으로 발탁됐다. 그리고 5년 후인 지난해 10월 19차 당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 올랐다. 오는 3월 양회에서 상무부총리로 선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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