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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UP!인터뷰] ③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휴대용 의료기기로 올 퀀텀점프 잇는다"

김지윤 기자입력 : 2018-02-05 07:24수정 : 2018-02-05 07:24
초음파기기 '소논' 국내외 시장서 성과··· "의료 불균형 해소할 것"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사진=힐세리온 제공]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잇달아 획득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퀀텀점프를 이어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서울시 구로에 위치한 힐세리온 사무실에서 만난 류정원 대표는 ‘첨단디지털 의료기기로 의료 불균형 해소’라는 꿈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년 전 시장에 나온 휴대용 초음파 기기인 ‘소논(SONON)’이 국내 시장에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배 성장을 자신했다. 

◆ 소논, 국내외서 성과 본격화
소논은 내과 산부인과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100kg이 넘는 초음파 진단기기를 390g의 휴대용으로 만든 제품이다. 초음파 발생과 수신 기능이 있고, 기기에 수신된 신호는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으로 전송된다. 연결선, 모니터, 출력기기가 필요 없어 움직이는 자동차나 닥터헬기, 선박 등에서도 진료가 가능하다.

억대를 호가하는 초음파 장비에 비하면 1000만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의사 출신인 류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약 2년간 응급실에서 응급환자의 진단을 맡으며, 이 제품의 개발을 구상했다.

류 대표는 “초음파 진단기기는 교통사고 현장이나 재해 현장에서 응급 구조사, 간호사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장비”라며 “수술이 필요한지, 주사나 치료 행위가 필요한지 등에 대해 가이드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200~300대 가 대학병원과 동네병원, 보건소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뛰어난 성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중국과 일본에서 1200만 달러(약 130억원) 상당의 판매 계약을 성사시켰다. 류 대표는 중국과 일본에서 올해 초 기기 인증이 완료돼 판매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는 KFDA(식약처), CE(유럽), FDA(미국)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최근 미국에서는 '동물용 기기'로 활용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류 대표는 지난해 말 미국 동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헤스카(Heska)와 5년간 500만 달러(약 53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소논은 헤스카의 디지털 영상 자회사인 콰트로(Cuattro)를 통해 공급하는 말 용 무선 진단 종합 플랫폼 슬레이트허브(Slate Hub)에 융합될 예정이다.

류 대표는 “동물 치료의 경우 그동안 X-레이를 찍는 정도에 그쳤지만, 소논을 활용하면 마장 경기 이후 말의 손상된 부분을 빠르게 체크할 수 있다”며 “한국 스타트업이 고부가가치이면서도 폐쇄적인 말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향후 말뿐만 아니라 일반 동물용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정부 지원 절실”
류 대표는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단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의료기기는 제품 개발에 3년, 인증에 1년, 임상실험에 1년이 걸려 한 제품에 평균 5년 가까운 시간이 든다”며 “투자가로부터 꾸준히 투자를 받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정부가 해외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내세울 만한 ‘레퍼런스(참조)’를 적극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대표는 UN(국제연합) 프로젝트조달기구가 시행한 초음파 진단기 입찰 경험을 예로 들었다. 힐세리온은 지난해 11월 1억원 규모의 가나지역 휴대용 초음파 공급 낙찰자로 선정된 바 있다. UN조달 시장은 해외 인증 및 납품 사례, 까다로운 계약 절차 등으로 국내 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분야다.

류 대표는 “UN에 납품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앞서 한국국제협력단인 코이카(KOICA)와 베트남 사업을 진행하고, 국내 보건소 30곳에 소논을 제공했던 경험들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의료기기의 경우 실제 의료 시장에서 활용된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련 창업이 늘고, 기술력도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해외 진출시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를 다양하게 마련해 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의료기기 분야에서 창업 6년 차에 상위 20% 안에 드는 상당한 성과를 냈다”며 “초음파 기기의 경우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올해부터는 이를 포함해 영상을 저장·공유하는 시스템과 혈압, 혈당계, 심전도기 기능 등을 더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사업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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