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CEO와 茶 한잔] 이혜원 투인클 대표 "'더 행복한 생리대'" 판매 순수익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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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입력 2018-02-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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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 소녀 사연에 창업 구매금액 기부·지원방식

[이혜원 투인클 대표]


"대한민국 모든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건강한 생리대를 사용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이혜원 투인클 대표는 1일 아주경제와 만나 회사 설립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 삶의 터닝 포인트는 2016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깔창 생리대 사건이었다. 저소득층 소녀들이 비싼 생리대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신발 깔창이나 수건으로 버틴다는 사연을 접하면서 부터다.

이 대표는 "당시 해외 난민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깔창 생리대 사건을 접하고 어려운 아이들이 해외에만 있는게 아니라 국내에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생리대가 없어 학교를 가지 못하는 아이들 소식을 접하고 기부 생리대를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4월 투인클을 설립하고 청소년전용 기부생리대 개발에 착수했다. 정부와 일부 지자체가 경제적인 어려운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질 좋은 제품만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이 대표가 세운 원칙이다.

이 대표는 "정부 지원도 있지만 모든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이 혜택을 받는 것도 아니고 지원 방식 자체도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가장 저렴한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며 "발암물질 생리대 사태 이후 생리대 지원 사업을 유지하는 기업도 몇 안 돼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의 목표는 전국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이 발암물질 걱정없는 건강하고 깨끗한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투인클은 '더 행복한 생리대'를 출시했다. 일반 여성 청소년들이 '더 행복한 생리대'를 구매하면 구매금액의 10%를 기부, 다시 이 금액을 모아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을 위한 생리대를 구매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대표는 "현재 10대 여성 청소년은 약 330만명이다. 이중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여성 청소년은 30만명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해 모든 여성 청소년들이 참여해 기부 구매를 한다면 소외계층 학생들이 생리대 걱정은 다 해결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회사는 매달 한 번의 생산라인을 제공하고 판매한 금액으로 얻는 수익을 재생산 비용으로 기부해 지속적인 생산으로 이어지게 하고 판매금액의 수익은 재 생산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 행복한 생리대'의 순수익은 0원이다. 하지만 품질은 어떤 제품과도 비교할 수 없다. 칸디다균 등 여성 자궁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4종류의 균에 대해 99% 이상 정균감소 효과를 확인하는 시험성적도 받았다.

이 대표는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 회사의 경우 생명을 존중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역할을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 목표"라며 "더 행복한 생리대를 통해 10대 여성 청소년들이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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