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평창의 꿈’ 안현수, 선수생활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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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1-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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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조직적 금지 약물 복용과 관련된 '맥라렌 보고서'에 안현수의 이름이 올라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33세의 안현수는 선수 생활의 최대 위기를 맞이 했다.

러시아 소식통은 22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안현수가 평창 올림픽 참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의 팀 동료인 데니스 아이라페탼,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 등도 출전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지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 엑스프레스'의 보도는 더욱 구체적이다. 이 매체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안 선수와 그의 러시아팀 동료 몇 명이 '맥라렌 보고서'에 이름이 올라가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직 사실로 확정된 것은 없다. 러시아빙상연맹 회장 알렉세이 크라프초프는 "안 선수 출전 배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어떤 명단도 보지 못했다. 맥라렌 보고서를 검토했지만, 거기에 안 선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에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위원회가 펴낸 맥라렌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자국 선수 1000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 안현수와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들의 이름이 들어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위의 보도들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간에 평창동계올림픽을 20여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안현수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안현수는 굴곡진 선수 생활을 보냈다. 2006 토리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 1500m,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쇼트트랙 황제’의 자리에 오른 안현수는 2008년부터 무릎 부상으로 인해 세 차례나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2009년 4월 대표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2010년 밴쿠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던 안현수는 러시아 국적으로 2014 소치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지만 또 한 번 큰 위기를 맞이 했다. 선수 생활 내내 도핑 의혹에 한 번도 휘말린 적이 없는 안현수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쇼트트랙 선수로 적지 않은 나이인 안현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멋진 마무리를 꿈꿨다. 하지만 도핑 의혹은 안현수에게 무거운 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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