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다단계", "변동성 높아" 우려 고조...가상화폐 국제시세도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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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윤은숙 기자 기자
입력 2018-01-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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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하루만에 약 30% 하락...1만 달러대 거래

  • 이더리움·리플도 폭락..."한국 규제 강화에 매도 확대 영향"

  • 중국 규제 강화 조치에 추가 하락 우려 높아져

  • 전 웰스파고 CEO "비트코인은 다단계 수법...시장 유지 의아"

[사진=연합/로이터]


가상화폐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부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대로 주저앉는 등 주요 가상화폐의 국제 시세가 줄줄이 폭락했다. 한국과 중국이 강력한 규제에 나서면서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6일(이하 현지시간) 개당 1만4000달러를 웃돌던 비트코인 가격이 9969달러(약 1064만 원)로 급락했다. 하루 사이에 28% 급락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급락한 이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라고 CNBC,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1만 달러대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26% 내린 964달러(약 103만원)로 1000달러대를 밑돌었다. 올해 들어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가상화폐 시가총액 3위로 뛰어오른 리플은 거의 반락해 0.90달러까지 떨어졌다고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이 전했다.

외신들은 가상 화폐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도 "살아 있는 옵션"이라고 밝힌 뒤 매도가 몰리면서 국제시세 가격 하락을 견인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폭이 소폭 조정되고는 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상화폐를 통해 위안화 해외 밀반출을 우려하고 있는 중국 정부도 작년 9월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한 데 이어 최근에는 유사 거래사이트와 전자지갑 업체까지 단속하는 등 규제와 압박이 강화되면서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거래가 크게 위축되었다.

영국 ETX캐피털의 닐 윌슨 애널리스트는 "한국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 금지를 검토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중국의 규제 강화 조치와 더불어 가상화폐 등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유럽​​증권시장위원회의 스티븐 마이주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관련해 모든 돈을 잃을 수 있다는 준비를 해야 한다"며 "통화 가치가 극도로 휘발성이어서 통화로 사용되거나 수용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에 따르면 딕 코바체비치 전 웰스파고 CEO는 "비트코인 거래는 피라미드 수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가격이 급락하지 않고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완전한 사기라고는 볼 수 없지만 다단계 형식의 사기 수법이라는 것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사기'라는 발언을 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던 제이미 다이먼 JP 모건 회장은 "(사기 발언을) 후회하긴 하지만 비트코인 투자 자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가상화폐의 강력한 상승장을 점치고 있다. 케이 밴-피터슨 삭소뱅크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1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선물 거래의 효과가 아직 온전히 반영된 것이 아니라면서, 2018년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에서 최고 1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밴-피터슨은 기관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진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가상화폐 선물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기관의 자금이 투입되면서 상승세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의 가격 조정은 급등에 따른 '건강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900달러에 거래되던 지난 2016년 말에 2017년에는 비트코인이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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