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 '해외부동산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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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01-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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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29개 상품 설정액 1조7800억원

  • 1년 수익률 0.43%로 기대 이하

저금리 시대 대안으로 떠올랐던 해외부동산펀드 실적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9개 해외부동산펀드는 2017년에만 6200억원가량을 추가로 끌여들여 설정액을 총 1조7800억원으로 늘렸다.

이에 비해 1년 수익률은 5일 기준으로 0.43%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평펀드는 평균 28.11%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해외부동산펀드별로 보면 일본리츠재간접펀드가 8.26% 손실을 내 가장 저조했다.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와 아태리츠재간접펀드는 각각 3.80%, 7.34%씩 수익을 내기도 했다.

해외부동산펀드는 외국 오피스빌딩이나 호텔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배당해주는 상품이다. 해외 투자에 관심이 있어도 정보가 없어 망설이던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다. 최근에는 사모 위주로만 운용하던 부동산펀드가 공모형으로도 나오면서 더욱 관심이 커졌다.

실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는 2017년에만 총 9개가 출시됐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16년과 2015년에는 각각 4개, 1개씩 신규 펀드가 설정됐으며 2014년에는 없었다.

지난해 출시한 신규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상품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출시한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펀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오피스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현재 설정액은 1570억원이다. 하지만 이 상품의 최근 6개월 간 수익률은 -2.37%로 저조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에만 설정액 1300억원이 넘는 해외 부동산 펀드를 2개 내놓았다. 호주 부동산과 미국 부동산에 각각 투자하는 이 상품들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7.04%, -4.23%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도쿄오피스부동산펀드'와 '한국투자도쿄중소형오피스부동산펀드'를 출시했다. 이 두 상품은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모으며 인기를 끌었으나 아직 플러스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부동산 펀드가 환율과 해당 국가 부동산 경기 변동 등 리스크 관리에 취약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제 한 베트남 부동산펀드는 2014년 2월 만기를 맞았으나 매각에 실패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운용되고 있다. 최근 1년 간 수익률은 -8.20%다.

환율에 발목을 잡힌 대표적인 사례인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브라질펀드’의 최근 5년 수익률은 -57.75%다. 만기는 2019년이며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익률도 동반 하락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상품은 보통 환헤지를 걸어 환위험에 대비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손실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해외부동산펀드는 7~8%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환율 차이로 이익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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