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세대교체·여성발탁…은행권, 정기인사 키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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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12-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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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정기 임원인사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새로운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수직적인 연공서열 문화보다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성과주의 문화를 확립해 조직의 활력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는 특히 1960년대 중반 임원이 속속 등장하고, 여성인재 발탁도 눈에 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신한은행 김인기, 안효열, 서호완 상무 후보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 젊어진 금융, 변화 대응 위한 세대교체

그동안 보수적이라고 여겨지던 금융권이 핀테크로 나아가기 위해 한 단계 더 젊어졌다. 지난 26일 임원 인사를 단행한 신한금융그룹은 신설된 사업그룹 담당 상무 자리에 1965년, 1966년생 임원을 전격 등용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뤘다.

이번에 추천된 김인기 영업추진본부장(1966년생), 안효열 개인고객부장(1965년생), 서호완 글로벌개발부장(1966년생)은 기존에 부행장이 겸임했던 각 사업그룹장 자리를 맡게 된다. 신임 부행장보와 상무를 1962~1966년생이 차지하고, 기존 1958~1962년생 임원들이 물러나면서 신한 전체 임원진의 평균 연령도 3.5세나 내려갔다.

KB국민은행도 세대 교체 수준의 대규모 인사가 단행됐다. 허인 신임 행장이 1961년생이라 자연스럽게 젊은 인재들로 부행장 자리가 채워졌다.

국민은행은 부행장 8명을 3명으로 축소하고 실무에 능통한 젊고 혁신적인 전무, 상무 보임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부행장 3명을 포함한 임원들은 모두 1960년대생이다.

우리은행은 기존 부행장급 이상 임원의 3분의 2를 교체하는 강도 높은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손태승 행장이 예고한대로 능력 중심의 승진 인사, 조직 혁신을 위한 젊은 인력 전진배치 등을 인사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부행장 평균 연령은 56.8세다.

 

사진 왼쪽부터 우리은행 정종숙 상무, NH농협은행 장미경 부행장보[사진=우리은행, NH농협은행 제공]


◇ 유리천정 깨질까…여성 부행장 급부상

단단한 유리천정을 갖고 있는 은행권에서 여성 임원들이 하나둘 탄생하고 있다. 우리은행에서는 정종숙 자산관리(WM)그룹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정 상무는 강남2영업본부장을 맡으면서 영업역량에서 두각을 나타낸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NH농협은행에서는 은행 출범 이후 처음으로 최연소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농협은행은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장미경 농협은행 국제업무부장을 부행장보로 발탁하고, 앞으로도 농협금융은 양성평등 사회 구현을 위해 고급 여성인력 양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임원 인사를 단행한 BNK금융지주도 박경희 부산은행 대연동지점장과 이정원 경남은행 지점장 등 은행 여성 지점장 2명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금융권 관계자는 "1960년대생 은행장 시대가 개막되면서 세대교체와 변화, 혁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은행권에 성과주의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올 한해 제대로 성과를 보여준 임원들의 승진이 잇따랐고, 현 정부의 코드에 맞게 시중은행에서 여성 부행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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