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우울증 신드롬에, 모방자살 '베르테르 효과'까지…'종현 충격' 휩싸인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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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7-12-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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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는 메인보컬 종현을 포함해 민호, 태민, 온유, 키 등 다섯명으로 이뤄진 9년차 아이돌 그룹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그룹 샤이니의 맴버 종현이 우울증을 앓다가 숨진 채 발견된 뒤, 과거 연예인들의 자살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것은 2005년 2월 배우 이은주가 자택 드레스 룸에서 25세의 젊은 나이로 숨진 채 발견됐다.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 놀라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2007년에는 가수 유니와 '옥탑방 고양이' 로 널리 이름을 알린 배우 정다빈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터넷 악성댓글에 우울증이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2년이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3명의 연예인이 잇따라 숨져 국민적 경악은 더 컸다.

2008년 9월에는 탤런트 안재환이 숨진 차량 안에 연탄 두 장을 피워 생을 마감했다. 아내 정선희는 안재환이 사채 빚이 있어서 협박 받았다는 말을 해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얼마 후 안재환의 사채가 최진실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나돌기 시작했다. 10월 2일 최진실은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혼의 아픔, 무차별적인 인터넷 악성 댓글과 고 안재환과 관련된 사채 루머로 시달리는 와중이었다. 그녀는 사이버 수사대에 사건을 의뢰하기도 했었다. 그로부터 1년 뒤 동생 최진실의 남매를 보살피던 동생 최진영도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SG워너비 출신 채동하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서 관계자는 집에서 약봉지가 발견됐는데 약 봉지에 써있는 병원에 전화해 본 결과 평소 우울증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왜 유독 연예인들의 자살이 빈번할까

연예인들은 대중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이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대한 자신들의 지나친 사생활 노출, 악성댓글들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고 감정조절을 못하게 되어 죽음이라는 스스로의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중들이 보기에는 화려해 보여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고 고통에 시달리는 까닭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19일, 종현의 비극과 관련해 "고인을 죽음을 애도하지만 연예계에 몸 담고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며 나도 때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봐 두렵다" 고 말했다.
종현의 지인인 록밴드 디어클라우드 멤버가 공개한 종현의 유서에 보면 "속에서부터 고장이 났고 우울이 자신을 집어 삼켰다"며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아이돌 가수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다른 10대들보다 사회에 일찍 발을 내딛게 되고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사회성을 제대로 익힐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줄어들면 급속히 우울증을 앓게 되는 계기가 된다" 는 전문가의 말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 연예인 죽음 따라한 '베르테르 효과'

샤이니 종현이 사망한 뒤 실시간 검색어에 '베르테르 효과'가 떠올랐다.
베르테르 효과는 1774년 독일 문학의 괴테가 간행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의 내용으로 주인공 베르테르는 약혼자가 있는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깊은 실의에 빠져 로테와의 추억이 깃든 옷을 입고 권총으로 생을 마감한다. 스타 1명이 죽으면 팬 등 일반인 40명이 모방자살을 한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베르테르 효과'는 심각하고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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