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신용카드와 선불카드의 상생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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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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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철 한국선불카드 이사

(이경철 한국선불카드 이사) 

한국만큼 신용카드 결제가 활성화된 나라가 있을까? 이젠 편의점에서 1000원짜리 상품을 살 때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모습이 이제 낯설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경제활동 인구 1인당 보유 신용카드는 3.6개로 총 발급 카드 수는 9564만개에 이르며 미국(2.6개), 스페인(2.5개), 호주(2.0개), 영국(1.5개) 등과 비교하면 훨씬 높다. 전체 지급수단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55%(금액기준)로 현금(14%)이나 체크카드(16%)에 비해 높다. 선진국 가운데 카드 사용 비율이 높은 캐다나(46%)나 호주(31%)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또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시장도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모바일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57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10억원 보다 41.2% 급증했다. 특히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가 등장하면서 온라인과 모바일 결제액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가 무분별하게 남발되면서 심각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신용카드는 현금 없이도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소비를 부추길 수 있고 결제대금을 납부하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 있다. 또한 채무로 인해 목숨을 끊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등의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사회적 병폐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소득수준과 상황에 맞는 소비습관을 길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선불카드의 사용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불카드는 미리 잔액을 충전하고 충전된 금액만큼 결제할 수 있는 카드를 말한다.

선불카드는 무분별한 소비를 막고 알뜰한 소비습관을 기르는데 안성맞춤이다. 현금 없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거스름돈이나 각종 포인트를 선불카드에 충전하는 서비스도 더욱 늘어나는 추세여서 선불카드 사용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미국 스타벅스의 경우 지난해 선불카드와 앱에 충전된 금액이 북미지역에서만 60억달러가 넘어섰으며 선물하기를 통해 송금 기능도 수행하면서 선불카드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 스타벅스 선불카드도 이용자 수가 3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선불카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선불카드의 출시로 선불카드에 대한 인식변화와 분실위험이 줄어들면서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티머니의 경우 대중교통과 편의점을 비롯해 다양한 사용처에서 결제 할 수 있어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용돈으로 현금대신 티머니를 충전해 주기도 한다.

선불카드는 소비자 기업 모두에게 장점이 있다. 소비자는 건전한 소비습관을 기를 수 있으며 현금처럼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의 선불카드에 잔액이 남아있는 경우 재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제 과정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또, 선불카드 산업은 저 신용자, 중학생~대학생, 외국인 등 약 1200만명에 금융소외 계층도 잠재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다. 정부에서도 소득공제 혜택으로 급속히 성장한 신용카드처럼 선불카드에도 관심을 가진다면 신용카드와 선불카드가 상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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