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평화포럼] 中전문가들 “의정부, 선전·푸동 성장동력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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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기자
입력 2017-12-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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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도시외교, 도시발전의 필연적 추세…일자리 창출 등 고려해야”

  • - “미군 반환토지 효율적 사용해야…새 정부 공약 실현도 중요”

장궈빈 차하얼학회 비서장이 ​14일 경기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한·중 공공외교 평화포럼’에서 “도시 외교를 통해 의정부시가 국제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의정부시 제공]



14일 경기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한·중 공공외교 평화포럼’에서는 경기북부 및 의정부시의 도시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국 전문가들의 다양한 조언이 이어졌다.

◆“도시 외교 통해 국제도시로 거듭나야”

이날 가장 먼저 주제발표자로 나선 장궈빈 차하얼(察哈爾)학회 비서장은 ‘도시 외교를 통해 국제화 도시 만들기’란 주제로 도시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비서장은 “의정부는 이미 경기도 북부의 교통, 산업, 경제, 문화, 교육의 중심도시로 천혜의 발전 조건을 갖췄다”면서도 “하지만 시대의 글로벌화 흐름에 따라 의정부도 자체 발전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는 동시에 도시 외교를 강화해 국제화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시 외교란 말 그대로 도시와 지방 정부가 해당 지역의 이익을 대표해 국제무대에서 다양한 관계를 발전시키는 제도이자 과정”이라며 “도시의 국제 영향력 향상 이외에도 국제정보와 자본을 유치해 도시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국제 우호 도시와의 관계 구축으로 두 나라 지방 정부와 시민 간의 소통 교량을 만들어 공공외교 사업을 추진하는 등 이미 도시 외교가 도시 발전의 필연적인 추세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앞서 주프랑스 중국 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20년간 근무했던 장 비서관은 중국 난징(南京)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Strasbourg)가 공동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뤄냈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당시 다양한 도시 외교를 통해 양국 경제 협력과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민행복 위한 문화도시 건설해야”

잉시엔 선전 웨종투자그룹 회장은 ‘선전(深圳)지구 개발이 의정부 도시개발에 주는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선전은 중국 남부 해안 도시로 광둥(廣東)성 남부의 주장강 동측에 위치하며, 홍콩과 이웃하고 있다. 인구 1191만명이 거주하는 선전은 1979년 도시를 건설한 이래 중국 개혁·개방의 전초 기지이자 현대화된 대도시로 급속히 성장했다. 과학기술혁신에 중점을 둔 스마트 도시라는 도시계획 구상 하에 국제교류에 집중했던 것이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는 것이 잉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의정부의 위치적 조건과 산업 인프라 등 장점에 기반해 투자유치자원을 결합시키고 광범위하게 국내외 석학, 기업인, 시민 등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미래 도시 발전에 대한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또 새로운 녹색 성장 흐름을 받아들여 도시건설에 있어 청정 에너지와 녹색 건축, 복합 도시, 스마트 교통 등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인문학을 강조하고 역사를 중시하며 서민행복을 위한 문화도시를 건설하는 목표가 의정부에 적합할 것”이라면서 “미군기지의 경우에도 일부는 보존하는 방식으로 문화마을개발을 진행한다면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의정부 시민의 소득수준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적극 지원 하 토지 효율적 활용 필요”

장웨이 상하이 원지에투자상담유한공사 대표와 치아오이더 상하이발전연구기금회 부회장 겸 비서장은 중국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지구 개발 사례를 통해 의정부의 도시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 조언했다.

상하이 푸둥지역은 1990년 경제적으로 자본주의를 도입하는 등 도시개발을 통해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로 성장한 곳이다.

푸둥투자관리공사 총대표로 푸둥지구 개발에 참여했던 장 대표는 “푸둥은 토지 사유화 등을 통한 투자수입을 효율적으로 재투자해 번영을 이뤘다”며 “결국 토지 활용이 도시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정부의 경우 미군기지 반환에 따른 토지가 굉장히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의정부를 넘어 경기북부의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실제 의정부 내 미군기지는 총 8곳이다. 면적은 5.7㎢로 의정부 전체(81㎢)의 7%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5곳이 이미 반환됐으며, 나머지 3개 기지는 내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한다. 1945년부터 이어진 미군 주둔에 마침표가 찍히는 셈이다. 반환되는 미군기지 부지는 의정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치아오이더 부회장은 “푸둥지구 개발이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었다”고 회상했다.

푸둥 자유무역지구는 규모가 서울 면적의 약 20%인 120.7㎢에 달한다. 외자기업 6000여개를 포함해 3만5000여개 기업이 들어섰으며, 지난해 상반기 교역액만 5400억9000만 위안(약 94조5200억원)이다.

그는 “푸둥은 2013년 첫 자유무역지구로 지정되는 등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국제금융의 중심지로 성장했다”면서 “한국에서도 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의정부 경전철 문제 해결과 평화통일 특별자치도 등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같은 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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