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는 MG손보, 매각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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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7-12-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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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선거 임박 유상증자 불투명

  • "건전성 악화…매각도 어려워"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계열사인 MG손보의 유상증자 시기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매각설마저 불거져 나와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MG손보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자칫 해를 넘긴다면 유상증자가 기약 없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의 연내 유상증자 시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오는 21일 개최될 새마을금고중앙회 정기이사회가 연내 유상증자를 위한 마지노선이지만, 관련 안건이 상정·처리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매각설이 퍼지고 있다. 중앙회가 MG손보 매각을 위해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회 측은 MG손보 자본 확충을 위해 방안을 찾는 와중에 본인들의 의도가 왜곡됐다며 매각설에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물밑에서 매각 작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문제의 근원은 MG손보 대주주인 중앙회의 방침이 뚜렷하게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회장 선거 때문이다.

중앙회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후임자를 선정하기 위해 내달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선거 시기에 돌입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출과정은 대주주나 이사회가 CEO를 정하는 민간 금융사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여러 명의 후보가 전국적으로 선거운동을 펼친 뒤 350여명의 대의원의 표결을 통해 결정된다.

회장 후보들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새마을금고 발전 방향이나 지역금고 문제 해결 등을 공약으로 내거는 경우를 숱하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신종백 회장도 2014년 회장 선거에서 '금융영토 확장' 비전을 공약으로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MG손보에 대한 지원 문제가 쟁점 공약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회가 MG손보를 인수한 지 4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지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MG손보는 그동안 중앙회로부터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지원받았으나 추가로 1000억원 이상의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MG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15.6%로 감독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돌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MG손보 추가 지원에 부정적인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된다면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굳이 MG손보 유상증자를 진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를 넘기면 차기 회장의 취임과 업무 파악 등이 우선순위가 될 수밖에 없어 유상증자 안건이 기약 없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해도 당장 추가 유상증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건전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 매각을 진행할 경우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시각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가 매물로 나오더라도 지금 상태라면 매각이 불가능하다"며 "매각한다 하더라도 결국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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