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상과 범중화권③] 유쥔하오 난양이공대 화이관장 “말련 국민, 일대일로 인한 중국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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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윤이현 기자
입력 2017-12-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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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한국과 범중화권 국제회의'에서 유쥔하오 남양이공대 화이관 관장이 '일대일로와 말레이시아'라는 주제로 발표을 하고 있다. [사진=국립인천대 중국학술원 제공]

한·중 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중국 대륙에 대한 시각을 범중화권(대만, 홍콩·마카오, 동남아시아)으로 넓혀 중국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고,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일 국립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이 주관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공동주최한 ‘한국과 범중화권 국제회의’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는 △중국의 부상과 범중화권 △중국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함의와 평가 △범중화권 언론인 라운드테이블 : 시진핑(習近平) 신(新)시대의 함의 △범중화권과 한·중 관계 등 4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제1세션 '중국의 부상과 범중화권'에서는 로이 따이록(呂大榮) 홍콩교육대 부총장, 전인갑 서강대 인문과학연구소장, 유쥔하오(游俊豪) 싱가포르 난양(南洋)이공대 화이관(華藝館) 관장, 허쥔즈(何俊志) 중산(中山)대 광둥(廣東)·홍콩·마카오 발전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해 중국의 대외 정책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은 말레이시아에게 양날의 검과 같다. 경제적으로 이익을 가져다 주는 건 분명하지만 반대로 말레이시아의 중국화(化)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유쥔하오 난양이공대 화이관장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말레이시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평가를 함께 언급하며 이를 ‘양날의 검’에 비유했다.

유 관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일대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매우 중시했다”며 “지난 2013년 10월 3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가진 일대일로 정책 설명회에서 시 주석은 정책의 다원화를 이루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포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서 시 주석은 과거 명나라의 장군 정허(鄭和)가 대항해를 통해 동남아 일대 국가들과 외교적 우호관계를 맺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동남아 일대를 경유하는 해상 실크로드 로드맵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어 유 관장은 말레이시아 정부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매우 적극적인 상황이라며 “최근 자국의 경기 침체와 투자심리 위축 상황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은 말레이시아에 단비 같은 존재”라고 부연했다.

그 중에서도 중국 광시(廣西)좡족자치구에 위치한 ‘친저우(欽州) 산업단지’와 말레이시아 동부에 위치한 ‘콴탄(Kuantan) 산업단지’는 양국의 협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중국의 친저우시와 말레이시아의 콴탄시가 공동으로 조성한 이 산업단지에는 하이테크, 인터넷, 신재생에너지 등 관련 산업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유 관장은 “중국의 일대일로를 통해 말레이시아 경제력이 상승되는 효과도 있지만 반대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며 “특히 민족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말레이계(60%) 국민들은 민족성이 강한 편이라 말레이시아의 중국화를 견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특화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중국과 상생하는 구조를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한편, 국민들의 반중(反中)감정을 상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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