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자마자 '언제 또'가 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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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11-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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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고된 재료' 이미 반영, 금융시장 큰 변화 없어

  • 내년 대출금리 1~2%p 오를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본관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회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 인상했다.[사진=유대길 기자]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됐지만 금융시장은 차분한 분위기다. 이미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돼 환율과 대출금리에 선 반영됐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상반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한은이 그동안 꾸준히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낸 만큼 시장에서도 당장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문제는 내년에 얼마나 추가 인상을 하느냐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도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3% 내외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금리정책에서 가장 고려하는 것은 성장 흐름이 견실한지, 물가 상승세가 목표에 근접해 가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내년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속도와 시기에 대해서는 뚜렷한 언급 없이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금융시장에서는 1~2회 추가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연일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반등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원화의 강세를 부추겨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지만, 최근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이미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추가 인상 시그널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는데 이 총재가 예상보다 강한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밝혔고, 금통위에서 조동철 위원이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등 소수의견이 나와 상승 재료로 보탤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5%대가 현실화되는 것은 물론 최대 7%대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므로 기준금리 인상은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시장금리에 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 반영됐다고 해도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에 시장금리는 더 빠르게 올라가게 된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가산금리도 대출금리를 올리는 요소다. 그동안 은행들은 시장금리가 올라갈 때 가산금리도 함께 올려 대출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왔다. 업계에서는 시장금리 상승과 가산금리 인상이 맞물려 내년에는 대출금리가 지금보다 1∼2%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당분간 금리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한 만큼 전문가들은 주담대를 고정금리로 받는 것이 상식이지만, 무조건적인 고정금리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조언했다. 3년 이상 장기대출의 경우 고정금리, 3년 이하는 변동금리가 유리하다.

이원휴 KEB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팀장은 "변동금리 대출자 중 만기가 많이 남았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면, 일정 부분은 고정금리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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