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돌파] 이란사태에 잠 못드는 영끌족…주담대 7% 넘을듯

  • 9일 고정형 주담대 금리 4.14~6.74%…연초比 0.50%p↑

  • 금리 기준되는 금융채 금리 상승 영향…추가 자극 우려

  • 유가 150달러 돌파 가능성…주담대 7% 중반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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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시중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채권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4~6.74%로 집계됐다. 연초(연 3.94~6.24%)와 비교하면 2개월 만에 상단 기준이 0.50%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6연속 동결했음에도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금융채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1월 초 3.497%에서 이날 3.928%로 43.1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며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데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채 발행 확대에 따른 수급 부담 우려도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동 지역에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채권금리 상승 압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9일 오전 한때 111.24달러까지 오르며 심리적 저항선인 100달러를 넘어섰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을 받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주담대 금리 상단은 조만간 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10% 상승하면 국채 금리가 최대 15bp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 은행 조달비용과 가산금리 조정이 반영되면 주담대 금리 상승 폭은 약 40bp 안팎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22년 7월 당시 주담대 금리(5년 고정형)는 4.2~6.1% 수준이었지만 국제 유가 100달러 돌파가 시차를 두고 시장에 반영돼 같은 해 10월에는 7%를 돌파(5.3~7.4%)했다. 이란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제 유가 150달러 시나리오'까지 제기되고 있어 주담대 금리가 7% 중반대까지 올라가는 가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금리 조정에 나서면서 체감 금리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일 주담대 금리를 0.36%포인트 인상해 최고 금리를 연 6.5% 수준까지 올렸다. 지난 1월 0.1%포인트 인상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인상이다.

기업은행도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대한 금리감면권 한도를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줄였다. 우대금리를 축소하면 그만큼 대출금리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처럼 유가 상승→인플레이션→기준금리 인상→시중금리 상승이라는 불안이 재연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물가와 금리 인상에 민감한 상태여서 변동 폭은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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