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주춤..저가매수 기회 vs 고밸류 조정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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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11-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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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연일 신고점을 경쟁적으로 경신하던 글로벌 증시가 주춤한 모습이다.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다시 증시가 반등할지 오랫동안 미뤄진 조정 국면에 진입할지 논의가 분분하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감세 불확실성 및 원자재 관련주 하락 여파로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16일 아시아 증시는 일본 주도로 나흘 만에 급반등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 지수는 엿새 간 이어졌던 하락을 멈추고 1.5% 올랐다.

최근 증시는 원자재 가격 하락의 압박을 받았다. 브렌트유는 15일 배럴당 61.87달러까지 내리면서 지난주 기록한 2년래 최고치에서 4.3% 미끄러졌다. 미국 셰일유 업체들이 본격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된 탓이다. 금속 시장에서도 니켈과 철광석 등이 일제히 약세였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공포지수로 알려진 CBOE 변동성 지수는 8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올해 미국 증시 상승을 부채질하던 트럼프 정부의 감세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투심이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저가매수 기회라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스티븐 치아바론 부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업 순익 성장과 양호한 경제 여건이 추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면서 “우리의 시각엔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식 펀드매니저인 앨런 리처드슨 역시 15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나흘 동안 아시아 증시가 하락한 것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의 전반적인 추세에 손상이 없는 만큼 지금은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증시는 하락하더라도 금세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브라운 브라더스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가는 CNBC에 "사람들이 세제 개혁에 대한 불안감을 말한다. 그렇지만 연말이 되면 모든 사람이 불안해한다. 단지 감세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 강세장으로 피로감이 누적되고 밸류에이션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오른 만큼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스펙트럼 매니지먼트 그룹의 밥 필립스 애널리스트는 WSJ에 “우리는 일종의 둔화를 앞두고 있다”면서 “그러나 하락장으로의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자재 투자왕으로 통하는 가르먼레터의 데니스 가트먼 편집장은 그보다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가트먼은 지난 13일 “중대한 변곡점에 와있다”면서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심각한 정도의 하락장을 예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경제가 드물게 동반 성장하고 거시경제 상황도 건전한 상황에서 시장의 작은 하락에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초 예상했던 것보다 시장이 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졌고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커진 탓에 작은 변동이 크게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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