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남매' 이승훈-이상화, 금빛 '질주 본능' 막판 스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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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11-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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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이승훈(뒷줄 왼쪽 두번째부터 시계방향으로), 모태범, 박승희, 이상화, 김보름이 2017-2018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빙속 남매’가 평창을 향한 뜨거운 질주의 스타트를 끊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승훈과 이상화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강한 책임감과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경험을 갖고 있는 두 선수는 평창에서 인생 최고의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전초전인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승훈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의 티알프 실내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막판 스퍼트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팀 추월에서 후배 김민석, 정재원과 함께 1위를 합작한 이승훈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 2014 소치동계올림픽 팀 추월 은메달의 주인공인 이승훈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정상의 자리를 수년 째 지키고 있다.

매스 스타트 세계랭킹 1위인 이승훈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관왕이 가능한 선수로 손꼽힌다. 대표팀을 이끌어야 하는 역할이다. 팀 추월에서는 고등학생인 두 선수와 함께 레이스를 펼친다. 월드컵 1차 대회 후 이승훈은 “팀 추월에서 후배들하고 처음 호흡을 맞추느라 조금 걱정했다. 막내 재원이가 생각보다 잘해줘서 금메달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지난 2월에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4관왕에 올랐던 이승훈은 동계올림픽에서 또 다른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밴쿠버 대회, 소치 대회에 이어 평창에서 여자 500m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는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와 함께 최고의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상화는 12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의 티알프 인도어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18 국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7초 53을 기록해 고다이라 나오(37초 3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도 37초 60을 기록해 고다이라(37초 29)에게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상화는 실망하지 않고 있다. 고다이라가 아닌 자신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0월18일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파견 대표 선발전 1차 레이스에서 38초 52, 이틀 뒤 2차 레이스에선 38초 23으로 시즌 베스트 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월드컵 2차 레이스에서 또 한 번 기록을 넘어서며 건재함을 알렸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기록인 36초36과는 격차가 크지만 평창동계올림픽까지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이상화는 1차 월드컵을 앞두고 “고다이라와의 경쟁에 신경쓰지 않고 나 자신과 싸움에서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를 목표로 잡았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며 기록한 5위.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에 머물러 종합 순위 13위에 그쳤다. 높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원동력이 필요하다. 이승훈·이상화의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 전체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빙속 남매’는 남다른 각오로 스케이트 끈을 더욱 꽉 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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