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재설계⓺] 포스코, 백년대계 향후 3년 新전략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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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7-11-1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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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0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대강당. '2017 포스코 CEO포럼'을 주재하는 권오준 회장의 얼굴에는 굳은 결의와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철강사업 고도화 추진과 미래성장사업 육성 계획을 담은 '신(新)중기전략'을 발표했다. 내년 3월 50주년을 맞는 포스코의 미래 50년을 책임질 청사진이다. 정기주주총회에서 그의 3년 임기 연장안이 통과된지 불과 2주일여 만이다.

'신(新)중기전략'은 계획 수립부터 발표까지 모든 과정이 치밀하면서도 신속하게 추진됐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철강산업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는 한시라도 지체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깔린 결과다.

◆철강·비철강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권 회장은 지난 2015년 '스마트솔루션 카운슬'을 가동하고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인더스트리를 선도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회사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류에 올라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또 권 회장은 지난해 1월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본인의 임기 연장안을 결정짓자마자 임원 인사 절차에 돌입했다.

특히 철강 마케팅분야 전문가인 오인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철강부문을 책임지는 COO로 임명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권 회장 스스로는 비철강부문에 주력해 회사의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권 회장은 '2기 체제'에 들어간 직후 △철강사업 고도화 △비철강사업 수익성 향상 △차별화한 미래성장 추진 △그룹사업 스마트팩토리화 등 4대 어젠다인 '신중기전략'을 공개했다.

'신중기전략'에 따르면 이미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철강 부문은 월드프리미엄(WP) 등 최고 제품을 생산·판매하는데 주력하고 리튬, 니켈 등 에너지 저장 소재의 양산화와 같은 미래성장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오는 2020년 철강 분야의 매출을 11조2000억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향후 3년간 2조5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도 투자한다.

비철강 분야에서는 고수익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해 영업이익을 연 6000억원 수준에서 1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등 주력 계열사에 대해서는 스마트화를 통해 사업 플랫폼을 재정비해 새 수익원을 모색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신중기전략이 완료되는 2019년 말에는 지난해 2조8000억원 수준이던 연결 영업이익이 5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기전략 직접 챙긴다"...권 회장 현장경영 본격화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 온 포스코가 앞으로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신중기전략'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짚었다.

포스코는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철강 본원을 강화하는 '위대한 포스코(POSCO the Great)'에서 '스마트 포스코(Smart POSCO)'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IoT), 인공지능(AI) 등을 제철소 뿐 아니라 각 계열사에도 적용, 효율성을 크게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차세대 사업인 리튬이온전지 등 신소재 에너지분야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권 회장의 경영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 등 경영진이 평일, 주말 가릴 것없이 수시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현재까진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1조125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2분기 9000억원대로 내려앉았지만 3개월만에 1조원대를 회복한 것.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68.1%로 201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및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원가절감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신중기전략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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