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늦춰지는 스마트폰 출시시계... ‘혁신 욕심’ 부품 못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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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7-11-1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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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이비라푸에라 홀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8' 출시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LG전자 등 주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프미리엄 신제품 ‘출시 시계’가 줄줄이 늦춰지고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 패널, 듀얼카메라, 고스펙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을 통해 혁신 전쟁에 나서고 있지만 부품이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각 제조사들은 출시시기를 늦추는 한편, 부품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부품 수급 차질과 기술적 한계 봉착 원인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G7'의 공개 시점을 내년 1월 말에서 한 달가량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LG전자는 G7의 공개를 지난해보다 한 달 가량 빨리해 선점효과를 극대화하려고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제품 개발도 지난 5월부터 착수해 조기공개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일부 부품의 수급 차질과 기술적인 한계에 봉착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뿐만 아니다. 애플도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텐)’의 1차 출시일(11월 3일)을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폰7(지난해 9월 6일)’보다 두 달 가까이 늦췄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아이폰7은 지난해 10월 21일 국내 시장에 나왔으나, 올해는 오는 24일에야 출시된다.

업계에서는 아이폰X 출시가 새롭게 적용하는 OLED 패널과 페이스ID에 사용되는 ‘트루뎁스 카메라 수율 문제’로 인해 지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페이스 ID는 전면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자의 얼굴을 다각도에서 비춰 3D(3차원) 형태로 저장한 후, 사용자가 일정 거리 내에서 스마트폰 전면을 응시하면 얼굴 패턴을 파악, 사용자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이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아이폰X는 출시 후에도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공식 출시 이전에 생산한 아이폰X 물량은 300만대에 정도에 불과하다”며 “올해 말까지도 계획보다 절반이 적은 2000만대가 생산이 가능해 시장 공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전면 지문인식 기능 포기... 애플 부품 공급사 대규모 투자
삼성전자는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막기 위해 내년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9’에 적용하려던 ‘전면 지문인식 기능’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물리 하단키에 센서가 내장돼 지문인식 기능을 수행했다.

하지만 ‘갤럭시S8 시리즈’부터 물리 하단키 공간을 디스플레이로 덮게 되면서, 디스플레이에 센서를 내장해야 하는 것이 업계의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서부터 전면부 탑재를 시도한 바 있다.

갤럭시S9의 출시일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내년 1분기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말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S9 출시 시점은 언급하기 어렵지만 경쟁사를 의식해서 시점을 조정하지 않고 자체 로드맵에 따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혁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조사들이 최신 기술들을 속속 도입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 해주는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그리 많지 않다”며 “결국 부품 이슈가 발생하고 계획보다 제품의 공급이 늦어지는 일들이 최근 업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와 달리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을 전량 외부에서 공급받고 있는 애플은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최근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와 LG화학(배터리) 등에 잇따라 투자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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