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상권을 잡아라"... ​롯데 vs 신세계, 고양 '쥐라기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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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7-10-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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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아울렛 고양, 스타필드 고양과 정면 격돌

  • 이케아-한샘도 껴든 '고양대전' 승자는

스타필드 고양 외경[사진=신세계 제공]


유통공룡인 롯데와 신세계, 여기다 가구공룡 이케아까지 가세한 ‘고양 대전’의 막이 올랐다.

이케아와 함께 한 둥지를 튼 ‘롯데아울렛 고양점’이 19일 경기 고양시 도내동에 공식 개장하면서 문을 열게 되면서 수도권 서북부 유통전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 지역은 고양시와 서울 서북부(은평·서대문구) 등 반경 3㎞ 이내 180만명을 포함, 서울 강서·마포·영등포를 비롯해 경기 파주·김포·양주 등 30분내 인접지까지 총 500만명의 배후인구를 아우르는 초대형 상권이다.

앞서 지난 8월 말 문을 연 인근의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은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과 함께 연일 성업 중이다. 두 쇼핑몰 간 거리는 거리상 3.5㎞로, 자동차로 10여분에 불과하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21번째 아웃렛인 ‘롯데아울렛 고양점’은 앞서 광명점에 이어 두번째로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와 전략적 동거를 택했다. 영업면적은 1만6628㎡(약 5030평)이며 입점 브랜드 수는 120여개를 보유한 롯데아울렛은 ‘라이프 스타일형’ 쇼핑몰을 지향한다. 리빙과 식음료 상품 구성을 일반 도심형 아울렛 대비 2배 수준으로 대폭 강화해 이케아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케아로 동선이 유입되는 지상 1층에 리빙 원스톱(One-Stop) 쇼핑 공간을 구현하고 가전, 가구, 주방, 홈패션 상품군을 한 데 모았다.

이보다 두달 앞서 지난 8월 24일 문을 연 스타필드 고양는 일단 규모면에서 롯데·이케아 복합매장보다 우위다. 스타필드 고양은 연면적 36만4400㎡(약 11만300평), 매장면적 13만5500㎡(약 4만1000평), 지하 2층~지상 6층에 이른다. 롯데아울렛과 비교하면 영업면적만 10배 이상 크다. 또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 키즈와 식음료·놀이 시설을 대폭 강화해 ‘키즈 천국’을 모토로 삼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개장식에서 ‘쌍둥이 아이 아빠’로서 애정을 듬뿍 담아 처음부터 끝까지 손안댄 곳이 없다고 했을 정도다. 영업면적의 30%를 ‘스포츠몬스터’(신체활동), ‘베이비서클’(유아전문매장), ‘아쿠아 필드’(옥외 수영장)등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채우는 등 체험 요소를 기존 쇼핑몰보다 대폭 강화해 아이들에게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이에 질세라 롯데아울렛도 가족 고객 공략을 위해 유명 맛집 유치와 ‘타요 키즈카페’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놀이공간에 공을 들였다.

일단 현재로선 오픈 효과를 선점한 스타필드 고양의 우세가 점쳐진다. 일 평균 방문객만 봐도 평일 5만~6만명, 주말 11만명에 이르는 등 인산인해를 방불케 한다. 지난 추석 황금연휴 기간에만 100만여명이 찾았다.

다만 롯데는 ‘이케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아울렛 광명점은 이케아 덕에 지난해 20대 고객 매출 신장률이 10% 이상 올랐고 올해 7%의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영업면적만 약 3만㎡(약 9000평)에 이르는 이케아 고양점은 단일 매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란 점에서 국내 1위 한샘과 맞대결도 불가피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아울렛·이케아 고양점의 공식 개장으로 수도권 서북부 유통전쟁의 진검 승부가 시작됐다”면서 “신세계와 롯데 둘중 고양을 오랜기간 장악하는 곳이 진정한 유통강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케아 고양점’과 한 건물에 들어선 롯데아울렛 고양점 외관[사진=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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