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의 재도약] 가상화폐가 안전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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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10-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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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튤립광풍보다 더 심한 사기"…거품 논란에도 안전자산 인식 확산

 

[그래픽=아주경제 DB]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또다시 '가상화폐 열풍'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빠르면 6개월, 늦어도 10개월 안에 1비트코인당 1만 달러 돌파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만간 가상화폐의 거품이 꺼지며 가치가 급락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15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3일 오전 2시(현지시간) 1비트코인당 5855.2달러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가파르게 떨어지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나 5000달러대에 안착한 것은 물론 6000달러까지 바라보는 상황이다.

한 달 전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지난달 초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 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불법으로 규정했고, 중국 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BTCC는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의 '몸사리기'가 이어지자 비트코인 몸값도 내려갔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광풍'보다도 더 심한 사기"라고 강력하게 경고했고, 중국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에서 비트코인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평가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가상화폐에 대한 회의론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중순 36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불과 2~3주 만에 다시 급등세로 돌아서자, 시장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실물경제와 거리가 있는 가상화폐의 거품이 결국 붕괴할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향후 1만 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가상화폐 규제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판단, 비트코인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2000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지난 6월 30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8월 중순에는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면서 4000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만 비트코인 가격이 5배가량 뛰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충분히 더 오를 역량이 된다고 평가했다.

최근 급락의 원인이었던 중국 당대회가 이달 말이면 끝나기 때문에 가상화폐 관련 규제도 다시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새로운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는 불안감에 '안전자산'으로 떠오른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포트리스 투자그룹 출신의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CNBC에 "향후 6~10개월 사이에 비트코인 값은 1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가격이 '거품'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전 세계 각종 투기세력들은 물론 검은 돈까지 몰리고 있는 데다가 현재 가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초단기간 내 급등락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화폐로서의 가치도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의 분할 가능성도 가격변동성 확대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초 이더리움이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으로, 지난 8월에는 비트코인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로 쪼개지면서 가격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

다만, 투자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부정적이었던 투자자들도 어느 정도 가상화폐를 자산으로서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불확실성과 국가적 위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상화폐의 가격변동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아직 거래금액과 시가총액 추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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