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투자한 손정의, 글로벌 카셰어링 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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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10-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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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그룹이 카셰어링(차량공유)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며 글로벌 카셰어링 연합 구축에 나서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가 세계 최대 카셰어링 업체 우버에 출자하기로 했다고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셰어링 사업은 인터넷을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 중인 손정의 사장이 관심이 많은 분야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우버에 대한 투자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도 주목하는 성장 사업 중 하나인 카셰어링 시장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사장 (사진=소프트뱅크 제공) 


우버 이사회는 지난 3일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수용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CNBC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소프트뱅크를 포함한 투자자들이 우버 주식을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 구입하면, 기존 주주들로부터 최대 90억 달러 (약 10조원) 규모의 주식을 취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우버는 이사회 구성원을 현재 11명에서 17명으로 늘려 이 중 2명을 소프트뱅크에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출자로 소프트뱅크 등 투자자그룹의 출자비율은 14~17%에 이를 전망이다.

소프트뱅크와 우버는 4일 현재까지 자본관계를 구축하는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최근 우버를 창업한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의 사임으로 우버는 내부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버는 창업자와 주요주주들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아들였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프트뱅크는 수년 전부터 카셰어링 사업에 대한 관심을 갖고 다양한 투자를 펼쳐왔다. 지난 2015년에 4억명이 이용하는 중국 디디추싱(滴滴出行)에 약 56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인도의 올라(OLA)에는 2014년 약 2억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동남아 지역에서 최대 카셰어링 점유율을 자랑하는 싱가포르 그랩(Grab)에도 약 30억 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소프트뱅크는 3년 전에 우버에 대한 투자를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간 바 있으며 이번 우버 투자는 두 번째 도전이다.

우버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으며, 이용자는 6500만명에 달한다. 우버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 놓은 글로벌 카셰어링 선두업체다.

우버는 카셰어링을 넘어 독자적 기술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서는 등 IT 분야를 활용한 다양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 손정의 사장이 주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정의 사장은 그동안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괴는 사물인터넷(IoT)와 인공지능(AI)을 염두에 둔 사업을 확장시켜왔으며, 자동차도 그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한 축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의 카셰어링 사업 투자의 성패는 그동안 투자해 온 카셰어링 업체를 어떻게 연결시키고, 소프트뱅크의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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