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마녀의 법정',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 다룬 수사물…침체된 KBS의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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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7-09-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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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2 새 월화 드라마 '마녀의 법정' 제작발표회에 배우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김여진, 윤현민, 정려원, 전광렬, 김민서.[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대본이 갖는 힘은 어떤 마력을 발휘할까. 무겁지만 유쾌하게 풀어갈 새 수사물 ‘마녀의 법정’은 침체된 KBS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 연출 김영균, 김민태 / 제작 아이윌미디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영균 감독, 배우 정려원, 윤현민, 전광렬, 김여진, 김민서 등이 참석했다.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본투비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

연출을 맡은 김영균 감독은 “기존의 법정, 수사물에서는 센 악을 다루는 게 많았지만 지금은 피해자 분들에게는 더 치명적일 수 있는 성범죄, 아동범죄를 다룬 법정 수사물이다”라며 “캐릭터들이 밸런스가 좋고 매력 있기 때문에 기대해주셔도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극중 형사 2부 7년차 자·타칭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 역을 맡은 정려원은 첫 검사 역할 도전에 대해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지만 낯선 캐릭터에 도전해보지 않았던 검사 역할이다. 도장 깨기는 아니지만 새로운 역할에는 호기심이 많아서 도전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며 “제가 되보고 싶은 사람들도 해보게 되는데 그게 배우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아무래도 검사 역할은 대사들이 많은데 대사 소화를 위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말이지만, 늘 하는 사람처럼 하려고 노력했다. 제 주변에 있는 롤모델 친구를 보면서 연구했다”고 말했다.
 

윤현민, 정려원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2 새 월화 드라마 '마녀의 법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의사 가운 벗어던지고 법복을 선택한 형사 8부 훈남 초임검사 여진욱을 연기하는 윤현민 역시 “이 작품은 남자와 여자의 캐릭터가 바뀐 느낌이다. 제가 맡은 여진욱은 차분한 역할이다. 리허설 때 많이 맞춰보고 있다”며 “대본 회의도 많이 했고, 친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기하기 편하다. 앙숙 케미를 기대해달라”고 기대감을 자극했다.

김여진은 앞서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사회적인 이슈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 검찰에도 갔다 온 일화를 털어놓으며 “검찰 갔을 당시 만났던 검사님이 여성 검사님이셨다. 그때 우리 드라마 이야기만 1시간을 했던 것 같다. 도리어 인터뷰를 하면서 많이 배웠다”며 “그래서 이번 연기를 잘하고 싶다. 두 사람(정려원, 윤현민)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도록 제가 든든한 어둠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진은 극중 성폭력 사건 최다실적의 보유자로 여성아동범죄전담부 부장검사 민지숙 역을 맡았다.

극중 출세를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철면피 야심가 형제 로펌 고문 이사 겸 변호사 조갑수를 연기하는 전광렬은 “정려원, 윤현민과 대치되는 인물이다. 드라마를 고를 때 가장 숙려하는 게 대본인데 대본이 정말 재밌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다”며 “배우를 30년간 했는데 이번 드라마만큼 망가지는 건 없었을 것이다. 김여진 씨도 그렇고 드라마에 펼쳐지는 내용들이 현실감 있는 범죄들을 끄집어내서 사회적으로 보여주자는 생각이다.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실패를 거의 하지 않는다”며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덧붙이기도 했다.

사실 ‘마녀의 법정’은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게 된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무겁지만은 않게 다뤄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해 김영균 감독은 “소재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소재를 다루는 것 자체만으로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시청자분들에게는 떠오르고 싶지 않은 기억을 다시 건드리는 게 될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마이듬과 여진욱이 부딪히지만 그 과정에서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녀의 법정' 윤현민-정려원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여 배우들의 입장으로 여성 범죄를 다룬 드라마에 출연하는 마음은 어떨까.

먼저 정려원은 “여성, 아동 성범죄 담당을 하는 것에 있어선 대한민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이데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앞으로 잘 나서지 못한다. 수치심 때문에. 그리고 검사님 한 분에게만 털어놓으면 되는 게 아니라 여러 차례 걸쳐서 자신의 수치스러운 이야기를 털어놔야 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모든 피해를 한 번에 이야기하고 그 검사가 판결까지 할 수 있는 이상적인 부서를 극중에서 만들었다. 실제로 그런 곳이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면서 “이 드라마를 통해 실제로 그런 사례가 생겼으면 좋겠단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민서는 “저 역시 극중에서 피해자의 수치심을 이용해서 승소하려는 행동들을 봤는데 인간에게 잠재 돼 있는 부분들이 사회 곳곳에 있지 않을까 싶다”며 “법조계 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 계신 분들의 인식도 달라졌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민서는 형제로펌의 대표 브레인 변호사 허윤경으로 열연할 예정이다.

또 김여진은 “아주 조금이지만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무서움을 느낀다거나 하는 경험들은 있지 않을까 싶다. 여성 성범죄라는 건 여자 일생에서는 누구도 피해가지 못하는, 밀착되어 있다면 남성 분들은 또 억울하다하는 면도 있는 것 같다. 피해자들에게 ‘즐겼냐’라는 말을 묻는 유일한 범죄이고 아직도 진행중이고 해결하지 못한 범죄들이라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마녀의 법정’은 MBC ‘20세기 소년소녀’와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와 함께 동시간대 첫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 이에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마녀의 법정’을 꼭 봐야하는 이유에 대해 김여진은 “아동의 성범죄라는 문제가 어떻게 풀려갈 수 있을까. 전광렬 선배님의 캐릭터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악을 다 모아놓은 캐릭터인데 이 강력함을 보시다보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싶다. 대본이 갖고 있는 힘이 세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민서는 “사회의 약자들의 범죄에 대해서 한 번 쯤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고 그래서 시청률도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기대를 당부했다.

‘마녀의 법정’은 오는 10월 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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