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기조로 침체된 해외건설업계에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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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7-08-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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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쿰 발전소·담수화 시설 공사 등 양질 사업 추진 발판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최근 저유가 기조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해외건설 시장에 단비와도 같은 대형 수주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서남아시아 오만에서 약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대우건설은 이날 스페인 업체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R: Técnicas Reunidas)와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를 구성해 총 27억5000만달러(약 3조1000억원) 규모의 두쿰(Duqm) 정유시설 프로젝트 1번 패키지 공사를 수주했다. 두쿰은 오만 수도 무스카트(Muscat)에서 남쪽으로 450㎞ 거리에 위치한 지역이다.

대우건설은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와 EPC(설계·구매·시공)을 공동 수행한다. 대우건설의 지분은 전체 35%에 해당하는 9억6250만달러(약 1조800억원) 규모로, 공사기간은 착공 후 47개월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파트너사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는 정유공장 건설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스페인 건설회사"라며 "대우건설의 현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사 간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유가 기조로 인해 중동지역 발주 물량이 축소된 상황에서 초대형 공사를 수주하게 돼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입찰 진행 중인 두쿰 발전소·담수화 시설 공사나 발주 예정인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사업 등 수익성이 확보되는 양질의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같은 날 영국 페트로팩과 조인트 벤처를 구성, 50대 50의 지분 비율로 같은 오만 두쿰 프로젝트 2번 패키지 공사에 대한 수주통지서(ITA)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오만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수주액은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다.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은 이 중 절반 수준인 약 1조1000억원이다. 1번 패키지와 마찬가지로 역시 EPC 턴키 방식으로 진행되며,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오만 국영석유공사와 쿠웨이트 국제석유공사 간 합작회사인 'DRPIC(Duqm Refinery & 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 LLC)'가 발주한 두쿰 정유설비 공사는 일일 생산량 23만배럴 규모로, 완공 시 오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정유공장이 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고 경쟁국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수주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수주 소식은 침체된 해외건설업계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기존 텃밭인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를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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