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장ㆍ스튜어드십코드ㆍ인력난'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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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7-07-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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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삼중고에 빠졌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비롯한 거센 개혁 요구와 임기를 못 채우고 떠나는 수장, 대규모 운용인력 이탈이 맞물리면서 스스로 얽힌 실타래를 풀기는 어려워졌다. 

18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은 전날 일신상 이유로 사직서를 냈다. 애초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인사 논란이나 공공기관장 물갈이 움직임을 의식해 자진 사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관부처인 보건복지부 개각도 염두에 뒀을 수 있다.

앞서 지난 7일 국민연금 인사위원회는 투자 실무경력 요건에 못 미치는 김재상 해외대체투자실장에 대한 임용을 취소했다. 5월 말 영입한 김재상 실장은 과거 강면욱 본부장과 메리츠자산운용에서 함께 일한 바 있어 측근인사 논란을 일으켰다. 

그가 사직서를 냈어도 관계 법령상 후임 인선이 이뤄질 때까지는 업무를 이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자리를 지킬지는 미지수여서 리더십 공백이 우려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강면욱 본부장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곧 수리될 예정"이라며 "(거론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 개각이 마무리되면 공석인 국민연금 이사장과 본부장 인선이 뒤따를 전망이다. 두 자리 모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새 본부장 인선은 국민연금 이사회가 구성한 기금이사추천위 서류‧면접심사를 거친다. 이사장은 여기서 뽑은 후보자 추천안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내야 한다. 현재 이사장 직은 문형표 전 이사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이원희 기획이사가 대행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수장 교체 문제 외에도 기금운용인력 구인과 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본부는 2월 말 전주 이전과 동시에 기금운용인력 모집에 나섰다. 지방 이전에 따른 인력 이탈이 두드러지면서 한 번에 3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원자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는 바람에 절반도 못 뽑았다. 현재 30명을 다시 선발하고 있고 이번에도 목표 인원을 채울지는 미지수다.

본부 관계자는 "최근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면접이 끝났다"며 "목표 인원을 채울지 여부는 지금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공약으로 내걸었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도 지지부진하다. 본부는 '국민연금 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코드에 관한 연구'를 위해 4월 말부터 관련 연구기관을 상대로 4차례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첫 입찰에 참여한 기관은 아예 없었다. 5월 말에는 자격 미달로 선정에 실패했다. 6월 말 연구용역비를 8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올려 입찰을 진행했지만 유찰됐다. 이달 마지막으로 실시한 입찰 역시 불발됐고 지금은 재입찰 공고를 낼지조차 정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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