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작회의 '쇼크'..규제 우려에 中 증시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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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7-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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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의 끝나자마자 '금융리스크 통제' 고삐 조이는 중국

  • 완다 해외 M&A 제동…푸싱, 하이난항공, 룽촹 등 신용조사설 무성

  • 금융리스크 취약한 창업판 '곤두박질'

곤두박질치는 창업판[그래픽=김효곤 기자]


배인선 기자 =중국 금융업 최고위급 회의인 금융공작회의가 끝나자마자 금융당국이 금융 리스크 통제의 고삐를 더욱 바짝 조일 방침이다. 금융규제 쇼크에 중국 증시는 출렁이고 기업들은 규제 철퇴가 떨어질까 불안에 떠는 모습이다. 

18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은행관리감독위원회는 궈수칭(郭樹淸) 주석 주재로 열린 확대회의에서 ▲실물경제 지원 역할 강화 ▲유동성·신용·그림자은행 방면의 적극적인 금융 리스크 통제 강화 ▲은행업 개혁 가속화 ▲인민은행의 금융업 통제관리 업무 협조 등을 강조했다. 보감회도 같은 날 확대회의를 열고 금융 리스크를 적극 해소하고 보험업계의 장기적이고 안전한 리스크 관리 역할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국가개혁발전위원회도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외투자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부동산·호텔·영화·엔터테인먼트·스포츠 클럽 등 관련 방면의 비이성적인 대외투자 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대외투자 결정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의 양궈중(楊國中) 부국장은 산하 잡지인 '중국외환'에 17일 기고문을 게재해 국가전략적 계획에 부합하는 해외 인수합병(M&A)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양 부국장은 기고문에서 "금융안보는 국가경제의 안보와 직결된다"며 "비정상적인 자본의 대규모 유출입은 국제수지 균형을 무너뜨려 국가경제·금융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금융시스템은 물론 전반적인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들의 무리한 해외 M&A는 강력히 규제할 것이란 뜻을 잇달아 내비친 것이다.

실제로 금융공작회의가 끝나자마자 대내외적으로 무리한 투자를 벌여왔던 기업들에 잇달아 규제 철퇴가 날아들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 M&A '큰손'인 완다(萬達)그룹이 대표적이다. 17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은감회는 완다가 2012∼2016년 진행한 해외기업 인수 건 가운데 6건이 해외 투자규정을 위반했다며 시중 국유은행에 자금을 지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완다는 국무원이 지난해 11월 자본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기업들의 역외 해외투자와 관련해 강화한 규제를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8일에는 중국 인터넷매체 제몐(界面)이 당국이 최근 시중 국유은행에 완다그룹은 물론 하이난항공(HNA)그룹, 푸싱(複星)그룹, 룽촹(融創)그룹 등의 신용 업무에 대한 일제 조사를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거래소가 룽촹그룹의 100억 위안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중지시켰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룽촹그룹은 최근 완다그룹의 11조원 어치 문화관광 사업을 인수하면서 완다의 은행 대출까지 승계했다. 사실상 인수액의 절반을 은행 대출로 충당한 것으로 '이상한 거래'라는 시장의 의혹을 낳았다. 

금융규제 쇼크에 주식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특히 금융 리스크에 취약한 중소 벤처기업이 대거 상장해있는 창업판(創業板 차이넥스트)이 직격탄을 맞았다. 창업판 지수는 회의가 폐막한 바로 다음 날인 17일 하루 만에 5.11% 폭락하며 지난 2015년 1월 이래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다. 창업판 지수는 18일 오전장에서도 0.8%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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