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새 2.5조 불어난 주식대차에 "조정장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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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7-07-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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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주식시장이 여전히 강세지만 조정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꽤 있다. 대차거래 잔고가 이달 들어서만 2조50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지나치게 올랐다고 보고 주가 하락에 돈을 걸고 있다는 얘기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주식대차거래 잔고는 전날 기준 51조9033억원을 기록했다. 6월 말 49조4159억원에 비해 열흘 만에 2조4874억원이 늘었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1월 말 42조7989억원에서 4월 말 54조3603억원까지 늘었다. 이때 고점을 기록한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거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7개월 연속 올랐다. 그래도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이 아직 많다. 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0.58% 오른 2396.00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1000억원어치 넘는 주식을 샀다.

하지만 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돌파하자 공매도를 준비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자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식으로 이뤄진다.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 하락을 예상, 대차거래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실제로 떨어지면 매도한 가격보다 싼값에 되사 차익을 남긴다. 이런 이유로 대차거래 잔고는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종목별 대차거래 잔고를 보면 삼성전자가 6조7039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셀트리온(2조4461억원), SK하이닉스(1조9646억원), 엔씨소프트(1조1986억원), 네이버(9277억원), 현대자동차(851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8402억원), KB금융지주(8202억원), LG전자(7992억원,) 신한금융지주(779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외국인으로 구분해보면 외국인 비중이 훨씬 크다. 전날 기준 외국인의 차입 잔고는 41조1663억원으로 전체 차입 잔고의 79.31%를 차지했다. 대여 잔고는 38조1397억원으로 73.48%다. 두 비율이 모두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차거래 잔고 증가는 양면성도 있다. 한 방향으로만 해석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차 잔고 증가는 리스크 관리 전략으로 볼 수 있는데, 만약 시장이 순간적으로 2500까지 오른다고 가정하면 누적된 대차잔고가 매수로 돌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잔고가 늘어난다는 이유로 반드시 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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