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 도피재벌 궈원구이 '맹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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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7-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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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영 신화통신, 이틀째 궈원구이 비리의혹 진상 낱낱이 고발

  • "돈으로 권력 매수",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악마" 맹비난

  • 19차 당대회 앞두고 궈원구이 '옥죄기' 나서

  • 왕치산 비리 의혹 연루된 판빙빙도 일침 "햇빛 아래서 기다리겠다."

궈원구이(오른쪽) 정취안홀딩스 회장. [사진=신경보/중국공안 제공]


배인선 기자 ="돈으로 권력 매수",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악마."

미국에 도피하며 왕치산(王岐山)을 비롯한 중국 지도층의 비리를 폭로하고 있는 중국 재벌 궈원구이(郭文貴) 정취안(政泉)홀딩스 회장에 대한 중국 관영매체의 대대적 반격이 시작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틀 연속 한밤중에 2000자 남짓의 장문의 기획성 보도를 올려 궈원구이의 비리 의혹을 낱낱이 파헤쳤다. 

11일 새벽 1시경(현지시각) 통신은 '궈원구이가 2000만 위안의 사기를 당한 사건의 전말'이라는 제목의 1900자 장문의 기사를 게재해 궈원구이가 돈으로 권력을 매수해 소송을 무마시키려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공안당국은 궈원구이에게 고위 지도부 친척, 군인 장성 등으로 사칭해 2000만 위안을 수고비를 챙긴 사기꾼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궈원구이는 해외 도피생활이 1년 가까이 됐을 무렵인 지난 2015년 5월 자신이 중국서 휘말린 소송문제, 그리고 각종 당국의 제재를 무마시키고 무사히 중국으로 귀국하기 위해 고위 지도층과의 꽌시를 찾아 헤맸다. 그러던 중 중앙지도부 친척이라는 사람에게 로비해 2000만 위안을 사례비로 넣어줬는데 알고 보니 그는 중앙지도부 친척도, 군인 장성도 아닌 사기꾼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화통신의 한밤중 보도는 11일자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 등 언론에 일제히 보도됐다. 

하루 전인 10일 새벽에도 신화통신은 ‘궈원구이의 하이난항공 폭로 진상 조사’라는 제목의 장문의 기획성 보도를 올렸다. 하이난항공은 궈원구이가 앞서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가족들과 밀접한 관계라며 각종 비리 의혹을 제기한 기업이다.

통신은 각종 편의를 제공해주겠다며 접근한 궈원구이에게 공무용 항공기 정보를 건넨 혐의로 조사를 받는 민항부문 관리들의 증언을 보도하며, 그의 폭로가 왜곡되고 심각하게 가공됐다고 전했다. 특히 통신은 “그는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저지르는 악마와 같다"는 공범들의 증언을 집중 부각해 전했다.

이는 궈원구이가 폭로한 고위지도층의 비리가 신빙성이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함으로 해석됐다.

홍콩 명보는 중국 당국이 관영매체를 앞세워 궈원구이 비리의혹의 진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현지 언론인 신징바오와 유튜브 등을 통해서만 궈원구이가 부패한 기업인이라고 비난해온 중국 당국이 관영매체까지 동원한 것은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궈원구이의 폭로가 이어질 경우 중국 지도부 개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됐다.

중국 당국은 궈원구이의 비리·부패행위를 도운 조력자들을 잇달아 구금하는등 궈원구이의 입을 막는데도 총력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궈원구이를 향한 법적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중국 6개 기업 등이 미국 뉴욕주 고등법원에 그가 지배주주로 있는 기업들이 14억8000만 달러를 갚지 않았다며 소송을 냈다고 미국내 중국어신문인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궈원구이는 지난달에도 베이징 청젠우건설그룹 등 중국 9개 건설사로부터 불법 자금이전, 부당이득 취득 등의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다.

중국 국민 여배우 판빙빙(范氷氷)은 최근 궈원구이가 폭로한 왕치산 서기의 비리 의혹에 자신의 이름이 연루된 것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자신의 SNS인 웨이보에 토로하며 “햇빛 아래서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당신이 어둠 속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나는 어둠과 맞설 용기가 충분하다.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해외 언론을 통해 중국 공산당 고위층의 부패 내막을 폭로하고 있는 궈원구이는 중국 정부가 주시하는 요주의 인물이다. 베이징의 명물인 초호화빌딩 ‘판구다관(盤古大觀)'을 조성해 부동산재벌이 된 그는 판구회(盤古會)라는 사교클럽도 만들어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과 인맥을 쌓았다. 지난 2014년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의 부자순위에서 155억 위안 자산으로 중국 부자 74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궈원구이는 2013년 12월 중국을 떠났으며 2014년 4월부터 뇌물 혐의로 중국 당국의 수배를 받아왔으며, 인터폴에 의해서도 적색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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