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싼 예금담보대출 이용 급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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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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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본인 예금이나 적금으로 대출을 받는 '예적금담보대출'이 외면받고 있다. 비교적 싼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객들이 찾지 않는 것이다.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예적금담보대출은 145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2.0%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3035억원이던 예적금담보대출은 2분기 2744억원으로 감소한 후 3분기 1899억원, 4분기 1810억원, 올해 1분기 1456억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은행의 예금담보대출 역시 지난해 3분기 6455억원에서 4분기 6453억원, 올 1분기 6406억원으로 감소세다.

예적금담보대출은 은행과 저축은행이 예·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균금리는 예금금리에 1.0~2.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예를 들어 한 은행의 예금금리가 1.5%라고 하면 3%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금액은 예·적금의 70~95%까지 가능하다. 적금통장에 5000만원에 들어 있으면 최대 475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예적금담보대출의 장점은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때 예·적금을 중도에 해지하지 않고, 이를 담보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적금을 중간에 깨면 0.5% 수준의 이자밖에 받을 수 없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예금을 중도 해지하면 1%도 안되는 이자가 붙기 때문에 이 경우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예금 이자도 챙기고 대출도 받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은행 입장에서도 실체가 명확하지 않고 담보평가가 어려운 동산담보대출에 비해 예적금담보대출을 선호한다. 예·적금은 담보물의 안전성이 보장되고 은행에서 담보를 직접 관리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예적금담보대출 이용률이 낮은 것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은 잘 알지만 예적금담보대출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그러다보니 전체 여신 중 취급건수가 금액은 미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큰 원인은 지속되는 저금리다. 최근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대 후반이다. 저축은행도 2% 초·중반에 그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높을 때는 예금담보대출을 받아서 짧게 긴급자금을 융통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지금은 저금리로 인해 예·적금 만기를 다 채우더라도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미미하기 때문에 복잡한 대출 대신 예금을 해지해서 자금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금과 적금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는 이야기"라며 "신용등급이 좋은 사람의 경우 은행에서 예적금담보대출과 유사한 수준에서 신용대출이나 간편한 비대면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예금담보대출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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