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중 넥센 회장 "수도권 집중현상 심각…'부울경' 분발해 상생 발전 시대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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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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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중 넥센 회장은 지난 22일 창원호텔에서 창원상의 주최로 열린 제204차 경남경제포럼 조찬세미나에서 '동남권 발전과 우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창원상의]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새 정부 시대에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광역 연합해서 지역 발전을 이끌자"

강병중 넥센 회장은 지난 22일 창원호텔에서 창원상의 주최로 열린 제204차 경남경제포럼 조찬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동남권 발전과 우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강 회장은 "동남권은 지속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내년 지방분권 개헌을 통해 대기업 본사의 지방이전 등 강력한 균형발전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며 "역사와 문화, 정서를 기반으로 한 세 지역의 상생협력이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상생 발전을 위해 부울경이 △혐오시설 공동 이용 △시외버스노선 조정 △관광 진흥 △교육성과 공유 등 다양한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광역 연합 상생발전' 제안은 강 회장이 지난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다.

강 회장은 광역 연합의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을 들었다. 그는 "일본이 도쿄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간사이 지역의 인구와 기업 유출이 심각했다"며 "하지만 오사카 지역이 주변의 쿄토부, 효고현 등 7개 부·현과 광역 연합을 결성해 '간사이' 브랜드를 내세우면서 지역 내 총생산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 회장은 "수도권이 1960년대 20.8% 인구에서 49%로 늘어나는 동안, 동남권 인구는 16.7%에서 15.8%로 줄었다'며 수도권 집중 현상을 지적했다.

실제 동남권은 지역 내 총생산(GRDP) 성장률도 지난 20년간 △경남 104% △부산 173% △울산 1454%로 전국 평균인 239%를 밑돌았다.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한 것은 △충남 475% △경기 327% △충북 240% 순이다.

일하는 기업의 수도권 집중현상도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회사 1947개 가운데 72.3%인 1408개 회사가 수도권에 본사(서울 809개, 경기 532개, 인천 67개)를 두고 있다. 반면 동남권은 9.5%(부산 85개, 경남 76개, 울산 24개) 비율로 낮은 수준이다.

강 회장은 "과거 정부가 수도권정비계획법을 강화해 수도권에 공장의 신·증설과 4년제 대학의 설립을 억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이 계속 성장하는 이면에는 각종 편법 등을 동원했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 지방분권 개헌이 이뤄지고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본격화돼야 한다"며 "지방일괄 이양법 제정 및 대기업 본사 지방 이전 촉진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 회장은 부산대학교·카자흐스탄 국립대학 명예경영학박사와 동아대학교 명예법학박사를 받았다. 대한상의 수석부회장과 부산상의 회장(15,16,17)을 역임하고 넥센타이어의 성장을 이끈 동남권의 대표적 리더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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