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미학]무더운 여름의 시작, 호텔가 이색 빙수전쟁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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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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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얼음덩이를 잘게 갈아서 눈과 같이 만들고 거기에 당밀(糖蜜) 또는 설탕 따위를 넣어 만든 것. '빙수(氷水)'의 사전적 정의다.

빙수의 뜻은 단순하지만 모양과 맛은 단순함을 넘어 예술에 가깝다. 특히 호텔업계의 경우 '국민 디저트' 빙수를 좀 더 특별하게 맛볼 수 있도록 연구를 거듭, 매년 새로운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드라이아이스, 헬로키티 등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해 SNS 세대를 겨냥한 빙수를 출시했는가 하면 막걸리를 넣은 독특한 빙수를 판매하고 있다. 취향에 맞게 만들어 먹는 D.I.Y 빙수도 불티나게 팔린다. 

일반 프랜차이즈 빙수보다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호텔 빙수는 그 맛뿐만 아니라 호텔의 세련되고 여유로운 분위기 덕에 많은 사랑을 받는 호텔 빙수, 지금 빙수들의 전쟁이 한창이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헬로키티'과 '몽빙수'···여성 취향 저격수
 

헬로키티 캐릭터가 돋보이는 헬로키티 빙수[사진=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제공]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1층에 위치한 더 라운지는 오는 9월 30일까지 5종류의 빙수를 판매한다. 

그중 주목할만한 빙수는 일명 '몽빙수'라 불리는 미셸 셰프의 야심작 '몽블랑 빙수'와 헬로키티가 디저트로 재해석된 '헬로키티 빙수'다.
 

스위스 몽블랑을 재현한 몽블랑 빙수[사진=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제공]


몽블랑 빙수는 미셸 셰프의 고향 스위스 알프스 산맥 몽블랑에서 유래한 고급 디저트 몽블랑 케이크를 시원한 빙수 버전으로 재해석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부드러운 체스트넛 크림을 베이스로 만년설이 쌓인 듯한 파우더 슈거가 마치 작은 알프스를 담아낸 것처럼 감탄을 자아낸다. 여기서 그치면 서운하다. 한입 베어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우유 얼음과 체스트 넛 크림, 럼 시럽이 입안 가득 어우러진다. 기분 좋은 달콤함이다.

이번 빙수 프로모션에서 진한 우유 얼음을 맛볼 수 있도록 빙수 기계도 새로 들였다는 호텔의 열정도 높이 살만하다.

아기자기한 감성의 헬로키티에 호텔의 감성을 입혀 재탄생시킨 헬로키티 빙수도 인기 빙수다. 

헬로키티의 트레이드마크인 리본이 얹어진 키티를 그릇까지 먹을 수 있는 케이크 빙수 버전으로, 깜찍한 초콜릿 리본 손잡이를 열면 새콤달콤한 계절 과일과 함께 한입에 녹는 부드러운 눈꽃 빙수가 곁들어져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것은 물론 SNS를 통해 소개하기에도 좋다.

에프터눈 티 세트로도 판매된다.

보스턴 랍스터 슈 (Boston Lobster Choux, Caviar), 레몰라드, 토마토가 곁들어진 게살 케이크 (Crab Cake with Remoulade, Tomato) 등 일곱가지 세이보리 트레이 셀렉션(Savory tray selection)이 함께 준비된다.

 몽블랑 빙수는 3만7000원, 헬로키티 빙수 단품은 4만2000원, 에프터눈 티 세트 포함은 6만8000원이다. 
 

몽블랑 빙수와 헬로키티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라운지 이용객. [사진=기수정 기자]

호텔 측은 헬로키티와 컬래버레이션을 맺고 다양한 팻말을 준비해 이용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사진=기수정 기자]



◆취하지 않아요~파크 하얏트 서울 막걸리 빙수 
 

파크하얏트 서울의 허니 빙수[사진=파크하얏트 서울 제공]

파크 하얏트 서울 24층의 '더 라운지(The Lounge)'는 9월 30일까지 막걸리 빙수와 허니 빙수 등을 판매한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막걸리 빙수는 유기농 쌀로 빚은 최고급 탁주인 '우곡주'로 만든다. 막걸리 아이스에 생크림과 다양한 베리류, 오렌지, 자몽, 피스타치오 가루, 민트 등을 얹어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할 맛을 선사한다.

아이들과 함께 이용할 경우 막걸리 아이스 대신 밀크 아이스로도 대체할 수 있다.
 

(왼쪽부터)허니 빙수와 막걸리 빙수. [사진=기수정 기자]

호텔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큰 사랑을 받는 허니 빙수의 달콤함은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한다.

달콤한 사과 퓌레와 바닐라 크림에 구운 피칸을 풍성하게 올리고 벌집 모양이 살아 있는, 큼지막한 월악산 직송 토종꿀이 자연 그대로의 달콤함을 선사한다. 

막걸리 빙수는 4만원, 허니 빙수는 3만7000원. 

◆보기만 해도 '얼얼하다' 콘래드 서울, 드라이아이스 빙수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콘래드 서울의 드라이아이스 빙수[사진=콘래드 서울 제공]

콘래드 서울(Conrad Seoul)은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드라이아이스 빙수를 선보였다. 

콘래드 서울 최상층에 위치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37 그릴 앤 바(37 Grill & Bar)는 오감을 시원하게 자극하는 37 빙수를 선보인다. 

망고 빙수, 자몽 빙수 2종으로 구성된 37 빙수는 프리미엄 명차 브랜드 알트하우스(Althaus)의 얼그레이티를 함께 우려낸 우유 얼음에 유기농 생망고 또는 자몽이 듬뿍 올리고 연유 대신 코코넛 밀크를 곁들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올해에는 드라이아이스로 구름 위에 빙수가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플레이팅을 선보이며 시각적인 재미를 더했다.

돔 리드를 열자마자 흘러나오는 시원한 연기가 보기만 해도 가슴까지 뻥 뚫리는 청량감을 준다. 

오는 9월 10일까지 판매되는 빙수 2종의 가격은 망고 빙수 4만2000원, 자몽 빙수 3만8000원이다.

◆무려 12가지? 세계 각국에서 영감 받은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월드 오브 빙수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베리 브라케토 빙수[사진=포시즌스 호텔 서울 제공]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오는 9월 30일까지 로비 라운지인 마루(Maru)에서 ‘월드 오브 빙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세계 각국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8가지 빙수들을 매주 하나씩 돌아가면서 선보이는 점이 특이하다.

시나몬 애플 빙수는 미국 보스턴, 파인애플 코코넛 빙수는 태국 치앙마이, 블루베리 빙수는 캐나다 밴쿠버, 스트로베리 크림치즈 빙수는 미국 뉴욕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또 녹차 모찌 빙수는 일본 교토, 체리 빙수는 스위스 제네바, 클레멘타인 빙수는 서인도제도 네비스, 캐러멜 바나나 초콜릿 빙수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각각 영감 받았다. 

빙수 가격은 3만2000원부터.

◆나만의 스타일에 맞춘 빙수 그리고 망고 빙수의 조화, ‘빙X빙’
 

나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 먹는 빙수 프로모션 빙X빙[사진=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제공]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41층에 위치한 로비 라운지 바에서는 D.I.Y 빙수 판매가 한창이다.  ‘빙X빙(빙투빙)’ 프로모션이 그것이다. 

빙X빙(빙투빙)은 나만의 스타일에 맞추어 만들어 먹을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스타일의 빙수로, 신선한 생망고, 생블루베리, 멜론, 용과, 파인애플, 수박 등 여름과 어울리는 과일을 비롯해 달콤한 마카롱, 초콜릿 등 약 34종류의 다양한 토핑 중 4가지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나만의 빙수를 즐길 수 있는 ‘빙X빙(빙투빙)’은 오는 8월 31일까지 판매되며 가격은 2만6000원이다.

◆에스푸마 기법이 빙수에?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에스푸마 기법 활용한 망소 빙수 출시
 

[사진=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제공]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라운지 & 바(Lounge & Bar)’가 지난 21일 출시한 다양한 빙수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에스푸마(Espuma)' 기법을 활용한 망고 빙수다. 

거품과 무스를 뜻하는 스페인어 '에스푸마'는 원래 최고급 요리에 부드러운 풍미와 풍성한 비주얼을 더해주기 위해 사용되는 요리법으로, 이를 빙수에 적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애플망고를 직접 갈아 질소가스를 주입해 만든 에스푸마 거품을 빙수에 올렸다. 이 기법을 이용하면 거품이 더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빙수의 맛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

호텔 측에서 들여오는 애플망고는 청정 제주의 맑은 물과 따스한 햇살을 받고 자란 제주산 애플망고다. 당도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애플망고보다 5브릭스 높은 15브릭스다. 빙수 가격은 3만8000원. 

물 맑고 깨끗한 춘천에서 풍부한 일조량과 습도로 재배된 하니원 멜론을 활용한 멜론빙수도 3만6000원에 판매한다.

하니원 멜론은 강원대학교에서 개발한 국내산 품종으로 춘천시에서 독점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시중 판매되는 13브릭스 당도의 멜론에 비해 16.5브릭스로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한 하니원 멜론은 조선호텔이 지난해부터 단독으로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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