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주 전환사채發 매물폭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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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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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코스닥 상장사들의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가 잇달아 '매물폭탄'이 우려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한프는 3차 무보증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전환 물량은 총 267만1478주(발행주식대비 9.99%)며 오는 6월 23일 일괄 상장된다.

문제는 낮은 전환가액이다. 한프의 현 주가는 5000원대 후반이다. 반면 전환가액은 1385원이다. 전환하자마자 팔면 네 배에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대기하고 있는 CB 물량도 각각 93만8628주(전환가 1385원), 467만2897주(2140원)가 있다.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대규모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는 얘기다.

CB는 원금상환을 요구하는 대신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붙인 채권이다. 회사 주가가 전환가보다 높으면 그 차이만큼 이익을 낼 수 있다. 즉 대규모 물량이 상장될 경우 주가는 떨어질 공산이 크다. 즉 기존 투자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솔트웍스도 지난 5일 전체 발행주식의 4.02%에 해당하는 35만주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상장 예정일은 6월 20일이다. 전환가액은 1000원으로 현재 주가인 4100원보다 크게 낮다. 전환 주식을 현 주가에서 매도하면 네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옴니텔도 오는 20일 60만7803주(전환가 3126원)와 115만7184주(3111원)가 상장된다. 현 주가 수준이 4800원대를 형성중인 만큼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시세조종 세력의 개입이 의심되는 엔에스엔의 경우 50만주(전환가 2784원), 21만주(3211원), 144만8800주(3520원) 등 총 216만9736주가 대기하고 있다. 현재 엔에스엔의 주가는 9000원대로 전환권 행사가 이뤄질 경우 이들 물량은 대부분 매물로 쏟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이 어려운 코스닥 상장사들이 3자배정 유상증자나 채권발행에 비해 수월한 전환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며 "대규모 물량 출회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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