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활짝 꽃피는 중국-독일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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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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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로 국제관계가 급변하는 가운데, 주요 경제 대국인 중국과 독일의 관계가 나날이 돈독해지고 있다. 

◆ 첨단기술·자동차 분야에서 양국 기업 협력 급증

일본 경제전문지인 니케이아시안리뷰는 최근 중국과 독일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가운데, 특히 자동차와 IT 부문의 협력이 크게 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의 검색 엔진인 바이두와 독일의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로버트 보쉬가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보쉬사의 디어크 호하이젤 총괄회장과 바이두의 최고운영책임자 루치은 자동차 신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 메르켈 독일 총리도 함께 참석해 양국 기업들의 기술 협력에 대해 정부의 관심이 높다는 것도 보여줬다. 

자율주행과 전기차 생산에 있어서는 양국의 유명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과 중국 자동차 생산업체 안후이장화이자동차 (이하 JAC 모터스)은 전기차 생산 판매를 위한 조인트 벤처에 함께 참여했다.

2014년에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인 NIO에도 양국 기업들의 투자와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바이두를 최대 주주로 두고 있는 NIO는 텐센트와 징둥 닷컴 등 유명한 중국의 IT 기업들은 투자로 최근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JAC 모터스는 아웃소싱의 형태로 NIO의 차량 생산을 맡게된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콘티넨털도 NIO와 함께 전기차와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개발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독일의 또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인 다임러 역시 베이징오토웍스(BAW)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다임러는 BYD 자동차와 전기차 벤처 업체에 대한 투자를 함께 늘리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폭스바겐의 전세계 판매의 40%를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독일의 유명한 자동차 브랜드인 다임러와 BMW의 고급 자동차 판매의 상당 부분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의 성장도 독일의 자동차 업체들에게는 하나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니케이아시안리뷰는 지적했다. 독일의 기업들은 유럽의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기 전에 중국에서 경험을 축정하는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에 맞서 중국과 독일의 '허니문'  

중국과 독일 업들 간이 파트너십이 강화된 것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독일이 원자바오 총리와 메르켈 총리가 자주 왕래를 하면서 부터다. 이후 자율주행 및 전기차 등 자동차 산업에서 새로운 IT 기술의 등장으로 양국의 교류는 더욱 광범위해졌다.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통신장비, 물류, 반도체 분야에서도 파트너십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중국 회사들의 독일 기업 인수는 쉬운반면 외국 기업에 대한 엄격한 규제는 독일 기업들로 부터 불평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자동차 분야에 있어 소유 규제 등을 풀면서 독일 기업들의 진출을 보다 용이하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양국의 밀착 행보는 최근 미국의 노선과도 관련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파리기후협정에서도 탈퇴하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독일은 기존의 국제질서 유지에 공동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1일 회담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는 메르켈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기후 문제는 물론 자유무역 분야에서도 양국은 긴밀히 협력하는 미래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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