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두 총수의 달라진 온도차…조양호 ‘온탕’, 박삼구 ‘냉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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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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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양호 회장 최근 IATA 연례총회로 멕시코 출장에 이어 22일에는 LA윌셔호텔 준공식 출장 예정 등 활발한 경영 행보

  • - 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전,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 등 해결할 사안 많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국내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두 명의 총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올해 처지가 사뭇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각각 한진해운, 금호타이어 경영악화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누구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다. 조 회장의 경영시계는 햇볕이 들어오고 있고, 박 회장이 가야할 길은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멕시코 칸쿤에서 개최한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연례 회의에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함께 참석했다. 조 회장은 IATA 집행위원회 위원 및 전략정책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해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편이다. 이번 연례회의에서도 글로벌 항공업계 수장들을 만나서, 올해 항공업계 전략에 대해 점검하고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을 토론하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한진해운 경영위기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사퇴 등 힘든 시간을 보냈던 조 회장이 올해는 절치부심하고 한진그룹의 미래를 위해 경영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조 회장은 오는 23일(현지시간) 개장하는 LA 윌셔 그랜드 호텔 준공식 행사 참석 예정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아들인 조 사장과 딸인 조현민 칼호텔네트워크 대표 등이 일선에서 계열사 경영을 이끌고 있지만,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중요 사안은 직접 챙기고 있다.

대한항공은 LA월셔호텔 준공에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 계약도 마무리 단계에 있어, 본격적인 수익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지난 5일 대한항공은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영구채 3억 달러를 고정금리 4.875%에 발행에 성공하며 부채비율도 낮췄다. 자회사인 진에어도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하는 등 중요한 경영 사안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반면, 박삼구 회장의 상황은 녹록치가 않다. 금호타이어 인수전,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 최수환 게이트 등 해결해야 할 일이 쌓여있다.

이날 현재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인 산업은행은 금호가 상표권을 주지 않으면 박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 만기 연장이라는 카드를 쥐고 산업은행이 압박하는 까닭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당초 금호타이어의 우선매수협상권을 쥔 박 회장이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통해 금호타이어를 찾아올 것으로 관측됐으나, 산은이 이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인수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중국 더블스타에 기업을 내놓지 않으면 경영권마저 잃을 처지에 놓인 것이다.

금호타이어 인수가 차질을 빚으면서 지배구조 개편작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회장 일가는 금호홀딩스를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박 회장은 궁극적으로 금호홀딩스를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고,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금호기업의 취약한 재무구조와 금호타이어 인수 변수 등이 과제다.

또 박 회장은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산은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이후 경영권을 되찾는데 산업은행으로부터 편의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 회장이 당시 산업은행과 관계를 맺는데 도움을 준 혐의 등으로 박수환 뉴스컴 전 대표는 항소심 2차 공판을 진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파산을 하면서, 계열사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한진그룹은 살아나는 분위기다”라며 “금호아시아나는 박 회장이 그룹재건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금호타이어 인수 등 여전히 과제가 많다. 채권단이 걸려있는 문제인 만큼 해결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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