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기환 “값진 경험 될 디 오픈 기대·2등 통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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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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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좌)과 장이근(우) 사진=디 오픈 공식 홈페이지 캡쳐]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준우승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 더 컸다. 한국 오픈을 통해 성장한 김기환(26·볼빅)이 디 오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간다.

김기환은 4일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코오롱 제60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장이근(24)과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기환은 한국오픈 1,2위에게 주어지는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은 오는 7월21일부터 잉글랜드 로열 버크데일에서 열린다. 프로 선수들이 꿈꾸는 말 그대로 ‘꿈의 무대’다.

꿈을 이룬 김기환은 5일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디 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살면서 언제 나갈 수 있지 모를 큰 대회다.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먼 타국에서 열리는 생소한 디 오픈 챔피언십이지만, 김기환은 외롭지 않다. 김기환은 김경태(31) 김시우(22) 왕정훈(22) 안병훈(26) 송영한(26) 장이근과 함께 디 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기환은 “김경태 선배님은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다. 같은 대회에 출전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송)영한이는 아마추어 때부터 같이 다니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 왕정훈과는 아시안투어 때부터 같이 다녔다. 어제도 경기 후 (왕)정훈이와 통화했다. 방을 같이 쓰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동갑내기 친구들과의 우정을 드러냈다.

지난 4일 김기환의 핸드폰은 뜨거웠다. 디 오픈 출전을 축하하는 전화와 한국 오픈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한 위로의 전화를 동시에 받았다.

2011년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 김기환은 2012년과 2015년 KPGA 최저타수상인 덕춘상을 수상했지만,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 올 시즌 전까지 공동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했다. 한국 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지만, 또 한 번 딱 한 걸음이 모자랐다. 하지만 뒷심이 돋보였다. 4라운드 초반 더블 보기, 연속 보기로 흔들렸지만 마지막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김기환은 “한국 오픈은 내셔널 타이틀이기 때문에 너무 아쉽다. 첫 우승이라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이번 한국 오픈에서는 마음을 더 편안하게 먹었다. 예전에는 우승에 대한 압박감에 쫓겼다. 이번에는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마음 편하게 경기했다. 우승에 대한 불안감은 조금 더 없어진 것 같다. 자신감이 조금씩 쌓이다보면 실력이 되고 경험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내 최고 권위의 한국오픈에서 김기환은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다. 우승을 했어도 많은 것을 배웠겠지만, 준우승 역시 ‘훌륭한 스승’이었다. 값진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김기환이 세계 최고의 무대인 디 오픈에서 만날 또 다른 스승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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