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AI 농가, 고병원성 확진…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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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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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전북 군산에서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정부가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최초 의심신고를 한 제주시 애월읍의 토종닭 7마리 규모 농가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5일 밝혔다.

이에따라 정부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AI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할 예정이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대규모 가금 사육시설이나 밀집 사육단지에 유입되기 전에 ​기존 매뉴얼보다 더 강화된 방역체계로 사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일 때는 발생 시·군과 인접 지자체만 상황실을 설치 하지만 '심각' 단계로 상향되면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상황실을 설치해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이날 전국 모든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으로 살아 있는 가금류의 유통을 금지하고, 전통시장(212곳)과 가금판매소(297곳)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한편,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추가 확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군산농가의 '오골계' 유통경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AI 바이러스는 전북 군산 농가에서 시작해 제주, 부산, 경기 파주, 경남 양산까지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군산 농가는 지난달 14일 전북 군산 농장주가 천안 소재 A농장에서 전북 정읍 소재 B농장으로 오골계 150수를 중계 판매했고, 이중 약 30수가 폐사해 나머지 개체를 같은달 19일 반품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목에서 방역당국은 군산 농장주가 2주동안 AI 의심 신고를 은폐하거나 지연했다고 보고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미뤄보면 AI 발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기간동안 'AI 오골계'가 다른 지역으로도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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